고려아연, 유상증자 논란 속 90만원대 붕괴…19%↓[특징주]

  • 등록 2024-10-31 오전 9:07:23

    수정 2024-10-31 오전 9:12:5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상증자를 결의한 고려아연(010130)이 31일 장 초반에도 급락세를 타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21만 1000원(19.52%) 내린 87만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과 동시에 VI가 발동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한 확보 자금 규모는 약 2조 5000억원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 직후 하한가로 급락했다.

최 회장 측이 시급하게 유상증자를 계획한 이유는 MBK·영풍 연합이 곧바로 임시주총소집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표 대결을 앞두고 이들의 지분율을 희석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고려아연 관련 긴급 브리핑을 예고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1일 “유상증자는 고려아연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이라며 “투자자 보상 문제, 증자 가격산정 방식 등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해 유상증자 계획을 제지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앞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계획과 관련해 2차례에 걸친 정정신고서를 요구해 이를 철회시킨 바 있다.

한편 같은 시간 고려아연 경영권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영풍정밀(036560)은 4.74% 내린 1만 8100원에 거래 중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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