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만 총통 선거, '한궈위 Vs 차이잉원' 붙는다

대만 친중성향 국민당, 한궈위 총통 선거 후보로 낙점
'한류 열풍'으로 작년 지방선거 국민당 승리 이끌어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은 2위…무소속 출마설도
내년 1월 11일 총통 선거…양안관계가 승패 좌우할듯
  • 등록 2019-07-15 오후 1:51:32

    수정 2019-07-15 오후 2:06:13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내년 1월 열리는 차기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인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과 중국국민당(국민당) 소속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시 시장이 맞붙게 됐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민당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당 총통 후보를 한궈위 시장으로 결정했다. 한 시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44.8%다.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직까지 내놓으며 총통에 도전한 대만 최고 부호 궈타이밍(郭台銘)의 지지율은 27.7%에 머물렀다. 이에 궈 회장이 국민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총통 선거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시장은 지난해 11월 대만 지방선거를 국민당의 압승으로 이끈 인물이다. 당시 그의 인기는 한류(韓流 한궈위 열풍)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선풍적이었다.

국민당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총통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경선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15일 오전 밀봉된 여론 조사 결과를 개봉하는 과정을 언론에 공개했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율로 승리한 한 시장은 당 중앙상무위원회 보고(17일), 국민당 전국대표대회(28일) 등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민진당 역시 지난 5월 여론조사 방식으로 차이 총통을 차기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차이 총통과 한궈위 시장이 격돌하는 대만 총통 선거는 2020년 1월 11일 치러진다.

이번 총통 선거는 미국과 중국이 대만을 두고 갈등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은 대만에 22억달러(2조6000억원)에 이르는 무기 판매 계획을 추진한 데 이어 카리브해 4개국을 순방하는 차이 총통에 미국 경유까지 허용했다.

이에 중국도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며 대만 무기 판매에 가담한 미국 기업을 제재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총통 선거에서 양안 관계 문제가 양당 간의 최대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들어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가 거세게 일면서 대만에서도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반발이 커진 상태다.

앞서 친중파인 한 시장은 지난달 9일 홍콩 시위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모르겠다”라 대답했다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 한 시장은 “내 주검을 밟고 넘어가지 않는 한 대만땅에서 일국양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대만 국민당의 총통 후보로 선정된 한궈위 가오슝 시장[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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