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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3일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30여 명의 의원의 자성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당내 의원들은 처절한 반성과 쇄신 없이는 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데 공감했다.
오 대변인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황에 대해 우선 모든 당내 구성원의 처절한 반성이 있었다”며 “선거 패배 상황 속에서 당이 완전히 새롭게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부터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문제의식이 굉장히 강했다”며 “대선부터 지선 패배, 지난 5년의 문재인 정부를 포함해 정확하고 철저하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반성할 것은 해야 한다. 지금까지 충분히 자유롭게 말할 분위기가 못 됐기 때문에 당내 민주주의에 위기가 왔다는 의견이 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했던 한 초선 의원은 “당을 재창당하는 수준에서 더 처절하게 더 절실한 모습으로 반성해야 한다”며 “반성하지 않으면 국민이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크게 냈다”고 밝혔다.
당내 의원들은 무엇보다 현주소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선 지난 비대위의 당 운영 방향부터 문재인 정부의 평가, 최근까지 논란을 빚은 성 비위 문제까지 민주당을 실패로 이끈 다양한 원인이 재차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3선 의원은 “지난 비대위의 공천 과정에서 과연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과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을 전략 공천이 과연 타당한 것이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민들이 보았을 때 정말 믿을 만한 선택이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가장 중요한 민주당의 가치를 잃었던 점을 지적했다”며 “`개혁`이라는 상징적인 가치를 저버리고 180석으로 민생과 관련한 입법을 끝까지 해내지 못했던 점과 성 비위 문제 또한 제때 대응하지 못했던 점은 개혁정당으로서 책임을 지지 못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재명` 책임 지적보다 `당 혁신` 강조
계파 간 당 내홍이 극심해지는 것을 우려해 `특정인`이나 친문(친문재인) 대 친명(친이재명) 등 `특정 계파`를 언급하는 일은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참패에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이 화두가 된바 이 날 회의에선 계파 간 갈등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계파 간 `책임 공방`으로 시간을 소모하는 것을 우려했고 실질적인 협치로 나아가기 위한 취지로 특정인을 언급하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차기 지도부가 꾸려지기 전까지, 당에 대한 심도 있는 평가와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민주당은 `관리형 비대위`가 아닌 `혁신형 비대위`를 출범키로 결정했다.
오 대변인은 “당의 가치와 노선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국민의 마음과 민생에 가까워질 수 있는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다”며 “그 부분은 빠른 시일 내에 의총을 열어 총의를 모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혁신형 비대위와 관련해 “전대 준비가 중요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선거 결과 평가, 쇄신안 마련까지 할 수 있는 비대위 역할이 요구되는 만큼 그 기능을 다 수립할 수 있는 혁신 비대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박홍근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4선 이상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도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졸속으로 비대위를 꾸리는 것에 반대 의견이 주류를 이룬바, 민주당은 당초 예정됐던 8월 하순에 충분한 단계를 거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비대위를 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은 구체적인 비대위 지도부 구성 방안을 위해 내주까지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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