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 특수 변압기 제조 업체 산일 전기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도전한다. 최근 국내·외 전력 기기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만큼 37년간 특수 변압기를 꾸준히 제조한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장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주주들에 대한 배당도 점진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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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산일전기는 글로벌 기업과의 장기간 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한 국내 대표 기업”이라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특수 변압기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해 글로벌 선두 기업의 입지를 단단히 하겠다”고 말했다.
산일전기는 특수 변압기·리액터 등 전력기기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현재는 △송배전 전력망과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에너지저장장치(ESS) △EV 충전소·데이터센터 등 전방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산일전기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0년대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유럽 등 수출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수출 중심으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엔 미국 시장의 변압기 수요가 늘면서 2021년 66.4%였던 수출 비중이 올해 1분기 84.5%까지 확대했다. 1분기 전체 수출액 대비 미국·유럽 수출액 비중은 각각 70.3%, 21.6%에 이른다.
전력 기기 수요 증가세에 실적도 빠르게 개선했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개년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81.9%, 865%에 이른다. 올 1분기엔 매출액 706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률이 32.9%에 달했다. 수주액 역시 2021년 664억원에서 2023년 3286억원으로 연평균 122.5% 늘었다. 지난 5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52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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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일전기는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상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유럽에서의 변압기 교체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 정책, 전기차 충전소·데이터센터 설치 확대 등으로 변압기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이번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이용해 선제 증설과 고객사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산일전기는 이미 2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 내 부분 가동을 시작으로 2026년엔 2공장 전체를 가동할 방침이다. 2공장 전체 가동 시 기존 1공장(1만 6000대)와 2공장(3만 7000대)를 합쳐 연간 5만 3000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2공장 증설 이후엔 공정 자동화 수준을 향상하는 생산라인 개선도 같이 진행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또 “외형적 성장과 함께 너무 늦지도 않고 너무 이르지도 않은 적절한 시점에 생산 규모를 확장하는 동시에 더욱 경쟁력 있고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 투자에도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12% 정도를 배당한 데서 더 나아가 배당을 점차 늘려나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일전기는 이번 상장에서 76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 4000~3만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2280억원이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오는 18~19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말 2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