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수소사업 ‘규제 샌드박스’ 승인…“보령 생산기지 구축”

5조 투자해 대규모 생산기지 조성
LNG 냉열 활용해 블루수소 생산
비용 절감·탄소배출 15.6만t 감축
  • 등록 2022-12-20 오후 4:30:00

    수정 2022-12-20 오후 4:30:0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 E&S의 수소사업이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SK E&S는 20일 열린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활용 청정수소 생산 및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운영’ 건에 대한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특례를 통해 블루수소 대량 생산과 액화수소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졌다. 규제 샌드박스는 법령에 기준, 규격 등이 없어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경우 산업융합촉진법에 따른 실증특례·임시허가를 통해 규제를 적용하지 않거나 유예해주는 제도다. 이번 특례는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공동으로 신청한 건으로 양사가 충남 보령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다.

양사는 약 5조원을 투자해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해 연간 25만톤(t)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GO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를 생산한다는 내용이다.

생산된 수소 25만t 중 기체수소 20만t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인근 지역에 연료전지 등 수소 발전용으로, 5만t은 액화수소 형태로 전국 수소충전소에 수소차 등 모빌리티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는 블루수소 생산·액화 공정에서 ‘LNG 냉열’을 활용할 예정이다. LNG 냉열은 영하 162℃의 LNG를 기화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이를 수소 개질과 이산화탄소·수소 액화 공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LNG 배관이 블루수소 플랜트 내에 도입돼야 하는데, 지금까진 LNG 터미널의 경계를 넘어 LNG 배관을 설치·검사하는 기준이 없어 LNG 냉열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실증특례 승인으로 보령 블루수소 사업 내 LNG 냉열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높인 블루수소를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SK E&S는 블루수소 생산과 액화 공정에 LNG 냉열을 활용, 전기소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약 15만6000t의 탄소 간접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 내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운영 건에 대해서도 실증특례를 받았다. 현재 액화수소 관련 설비는 기술·안전 기준 등이 부재한 상황이다. 앞서 SK E&S는 실증특례 승인을 받아 인천 지역에 연산 3만t 규모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번 실증특례 승인을 계기로 SK E&S는 대규모 블루수소 생산기지 건설과 수소 생산·유통·활용에 이르는 전주기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차 등 모빌리티와 수소 연료전지, 수소 터빈 및 관련 소재·부품을 아우르는 수소 분야 대·중소·벤처기업에 새 사업 기회를 제공해 국내 수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권형균 SK E&S 수소사업부문 부사장은 “비용 절감과 탄소배출을 감축해 친환경성과 안전성, 편의성을 모두 갖춘 블루수소를 국내에 공급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실증사업에 임하며 지속적으로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면밀하게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구축을 추진 중인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 예상 조감도.(사진=SK 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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