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넷이브이, 전기차초급속충전기 공급규모 ABB 넘어서다

시그넷이브이, EA프로젝트 참여한 아시아 유일 기업
전기차 시장 규모 증가에 힘입어 성장 기대
  • 등록 2019-01-30 오전 11:17:50

    수정 2019-01-30 오전 11:17:5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시그넷이브이가 초급속충전기부문 공급 규모에서 스위스 ABB를 제치고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초급속충전기 양산 기술을 보유한 시그넷이브이는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큰 폭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시그넷이브이는 EA프로젝트에 납품하는 150Kw급 및 350Kw급 초급속충전기 400여대 이상을 납품했다고밝혔다. 관련 매출액은 약 300억원 수준이다. 특히 350KWh급의 경우 시그넷이브이는 지난해 5월부터 공급을 진행해 지난해 10월 공급을 시작한 ABB의 초급속충전기 공급규모를 넘어섰단 설명이다.

시그넷이브이 관계자는 “회사는 급속충전기 인프라시장의 점유율 1위인 스위스 ABB를 공급 규모에서 앞질러 150KWh급 이상 초급속충전기부문 세계시장 공급 1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EA프로젝트는 폭스바겐 자회사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A)가 추진하는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디젤 게이트’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마련된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전역에 친환경차 인프라를 설치하는 사업인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ABB 등 주요 업체만이 초청받았다.

시그넷이브이는 150KWh급 및 350KWh급 초급속충전기 개발 및 양산에 최초로 성공한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다. 회사는 한국에너지공단 및 일본 마루베니상사의 지원에 힘입어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EA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산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리오인베스트가 지난해 12월 시그넷이브이가 진행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회사 지분 35.5%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전기차충전기는 한 시간에 공급되는 전력량을 기준으로 크게 완속 및 급속(50KWh급 이상)으로 구분되며 150KWh급 이상을 초급속충전기로 분류한다. 국내의 경우 설치된 급속충전기 대부분이 50KWh급이지만 미국의 EA프로젝트를 비롯해 유럽 역시 폭스바겐그룹·BMW·다임러그룹·포드자동차 등이 연합해 유럽 전역에 350KWh급 초급속충전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초급속충전기에 대한 수요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시그넷이브이에 투자를 진행한 리오인베스트 관계자는 “폭스바겐·테슬라·르노-닛산·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그룹은 오는 2025년 전기차를 10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을 세운 상태”라며 “전기차급속충전기 양산 기술을 보유한 시그넷이브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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