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배우 윤지우(22)가 지난해 7월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창작 뮤지컬 ‘시지프스’ 포엣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품으며 밝힌 수상 소감이다.
트로피를 품은 이후 어느덧 반년이 흘러 해가 바뀐 지금도 윤지우는 여전히 포엣으로 살아가고 있다. ‘DIMF’를 통해 대구를 달군 ‘시지프스’가 대학로에 입성해 호평 속 공연을 이어가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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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우는 2002년생 신예 배우다. 앞서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복이 역을, 뮤지컬 ‘겨울 나그네’에서 앙상블을 맡아 무대 경험을 쌓았다. 작품의 주요 배역을 맡은 것은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지우는 오디션을 통해 포엣 역을 따낸 뒤 ‘DIMF’ 공연 준비를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시지프스’와 함께해왔다. 그는 “‘시지프스’로 배우 커리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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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는 무대에 오르는 4명의 배우가 각자 맡은 역할뿐만 아니라 극중극에서 펼쳐지는 ‘이방인’ 속 인물들까지 소화하며 일인다역으로 활약한다는 점이 특징인 공연이다.
윤지우는 동료 배우들에게 ‘다시 한번 연기를 해보자’고 독려하는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인 포엣을 비롯해 ‘이방인’ 주인공 뫼르소의 어머니와 여자친구인 마리, 그리고 ‘남자 건달’인 이웃사촌 레몽까지 총 4명의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윤지우는 “나이, 성별, 성격 등이 각기 다른 캐릭터들을 연기해야 하는 ‘시지프스’를 통해 배우로서 저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번역을 누가 했느냐에 따라 캐릭터들의 말투가 다르게 표현돼 있는 만큼, 원작 소설을 읽을 때 다양한 출판사의 책을 참고하면서 저만의 디테일을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어 그는 가장 좋아하는 포엣의 대사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주 보고, 깨닫고, 사랑하고, 놓아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축구 없는 세상에 단 하나의 출구 아닐까요?’를 꼽으면서 “인생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해 고민하는 분들이 ‘시지프스’를 통해 마음의 위안과 새로운 동력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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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고 싶은 배우로는 조승우를 꼽았다. 윤지우는 “소름이 돋게 하는 연기에 매번 감탄한다. 얼마 전 연극 ‘햄릿’을 보면서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해주는 명확한 연기를 선보이시는 모습에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저도 언젠가 그런 연기를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시지프스’로는 오는 3월 2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인터뷰 말미에 윤지우는 “포엣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무대 위에 존재하는 순간이 가장 뜨겁다. 더 많은 관객과 호흡하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새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