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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지상파 3사 출구 조사 결과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구 28개 모두 민주당이 휩쓰는 걸로 나왔다. 가장 큰 원인은 20대 당시 호남에서 23석을 석권한 옛 국민의당(현 민생당)과 달리 강력한 ‘견제 세력’의 부재가 꼽힌다. 다선 의원이 주축이 된 민생당은 지역주민에게 피로감만 줬다는 분석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생당의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호남 지역에 관련해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을 우려했다”며 “많은 의원들이 당선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호남 싹쓸이는 이전부터 예고된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20대 총선 당시 친문(親文)을 향한 호남 유권자들의 반감은, 4년 만에 문재인 정부의 최대 지원군으로 변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호남을 외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등으로 인해 호남에 지역구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여기에 전남지사를 역임한 이낙연이라는 강력한 호남 대권주자가 민주당에 버티고 있는 점 또한 지역 민심을 하나로 모았다.
호남에서 관심을 끌었던 또다른 격전지는 전북 군산이다. 옛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재선의 김관영 무소속 후보는 신영대 민주당 후보와 여론조사상 초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김 후보가 큰 표차로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