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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1, 2금고 경쟁이 모두 치열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1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은행이 수성을 노리는 가운데 국민은행도 1금고에 도전한다. 현재 2금고를 맡고 있는 국민은행은 1, 2금고에 모두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금고의 경우 현 금고지기인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경쟁을 벌인다. 신한·하나·우리은행 또한 경기도금고 쟁탈전에 나선다.
은행들이 경기도금고에 참여하는 건 대규모 핵심예금을 유치할 수 있어서다. 경기도 1년 예산은 약 40조3000억원이다. 이번에 금고지기로 선정되면 내년 4월부터 4년간 금고를 관리한다. 40조원 예산 등을 예치·관리하면 예금이자 및 수수료 수익이 나는 데다, 직원들의 입출금·급여 통장 계설도 많아져 수익으로 직결된다.
최근 부산과 광주에서는 BNK부산·광주은행이 각 1금고를 수성했다. 지방은행이 있는 지역에서는 지역 재투자 정도, 시민 이용 편의 등을 평가에 반영해 시중은행이 1금고를 맡기 어렵다.
경기도는 신용도, 예금·대출금리, 도민 이용 편의, 금고 업무관리능력과 지역사회 기여도, 기후금융 이행실적 등 6개 항목을 심사한다. 오는 12월 19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가 이들 항목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각 은행들은 치열하게 사전작업을 펼쳐왔다.
신한은행의 경우 배달앱 ‘땡겨요’가 경기도의 제휴 배달앱으로 선정돼 2년간 도내 소상공인에게 2%의 낮은 수수료율로 배달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경기도청 산하 경기도사회적경제원과 사업비 수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금수탁 시스템을 무상 지원했다.
실제 은행들의 금고지기 경쟁은 최근 가열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자체 금고로 선정된 은행 12곳이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지자체에 낸 출연금이 지난 7월 말 기준 64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금고를 두고는 국민은행이 부산신용보증재단에 120억원을 출연해 부산은행(100억원)보다 더 많은 액수를 내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3~4년간 수십조원 예산을 관리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고, 부수적인 영업효과도 크기 때문에 시도금고는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은행이 지역사회 기여 항목에서 점수를 많이 받기 위해 다양한 상생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의의 경쟁도 벌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