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에 거래소 등 1000억원 출자

한국성장금융 운용, 상반기 중 위탁운용사 2곳 선정
기슬특례상장,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이 투자대상
  • 등록 2018-05-03 오후 1:00:00

    수정 2018-05-03 오후 3:40:54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자본시장 유관기관들이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하며 코스닥 시장 지원에 나섰다.

한국성장금융은 혁신 코스닥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한국거래소(330억원)와 한국증권금융(300억원), 예탁결제원(200억원), 금융투자협회(100억원), 코스콤(70억원) 등이 출자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오는 31일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아 상반기 안에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펀드의 최소결성금액은 1000억원으로 한국성장금융은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등을 이용해 각 펀드에 5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운용사가 자금을 조성해 1000억원대의 펀드 2개가 운용될 예정이다.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자금조달이 어려운 혁신 기술기업·저평가 기업을 발굴해 성장(Scale-up)에 필요한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주된 투자 대상은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또는 이익미실현 기업 상장요건(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나 최근 1년 기준 후행 주가수익비율(Trailing PER) 또는 주당 순자산가치(PBR)가 산업평균 이하인 저평가 기업이다.

코스닥 기업은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수 없고 공장 증설, 신규사업 계획, 해외진출, 기업인수합병(M&A) 등에만 사용해야 한다. 또한 코스닥 기업에 장기 자금을 조달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단기조건(1년 이하)의 투자, 구주 투자,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는 펀드의 주목적투자 비율에서 제외된다.

한국성장금융은 이번 사업의 성과와 투자집행 속도, 코스닥 지수 추이나 금리 인상과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2차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자금 공급으로 코스닥 시장의 기존 투자 패러다임을 개선하고 코스닥 기업의 자금 조달 가능성을 높여 코스닥 시장의 선순환 투자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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