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조선 썩어서 망해, 본질은 이재명·문재인 거짓말"

  • 등록 2022-10-11 오후 2:45:57

    수정 2022-10-11 오후 2:43:5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정 비대위원장 발언을 다룬 기사를 옮기며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고구려도 내분이 있었는데, 그럼 당나라의 침략으로 망한 것 아닌가?”라며 “러시아 침략에 역성드는 것도 기함할 노릇인데…”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과거 이준석 전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와의 관계를 이유로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정 비대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정 의원과 같은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일 동해 합동 훈련과 관련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며, “일본이 오늘부터 무비자 관광객 입국을 전면 허용한다. 일본 간사이 공항을 통해 오사카로 들어가는 우리 젊은이들이 ‘일본과 해상 훈련을 하면 욱일기를 단 일본군이 우리 땅에 진주한다. 구한말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는 (이 대표) 주장에 과연 공감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라며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을 향한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하며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발언의 본질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일본군의 한국 주둔을 이야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비핵화 약속론을 이야기한 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멍들게 하는 망언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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