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후보는 지난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구청장이 행정 경험이 있을 필요도 행정 전문가일 필요도 없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남 후보는 “정년퇴임을 남겨놓고 부구청장 재임 기간 구민을 위해 봉사할 생각을 하지 않고 선거 준비만 하다 사표를 쓰는 이들이 있다”고 상대후보인 김대권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전 수성구 부구청장이었다.
이어 “구청장은 파이를 자르고 재단하는 역할이 아니라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파이를 자르는 일은 수성구청에 있는 1000명의 행정전문가들로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6, 2000, 2004, 2012년 네 차례 대구 수성구을 지역 국회의원 출마했으나 모두 패한 아픔을 갖고 있는 남 후보는 “수성구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복귀했다”며 “구청장 직을 내려놓고 다시 국회의원에 출마할 일은 결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구청장이 되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자원을 동원하겠다며 자신이 힘있는 구청장 후보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남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내가 1996년도 만 36세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처음 출마했다. 내 가슴속에는 우리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구청장 나오며 진짜 대구가 이러면 안 된다 생각했다. 22년이 지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 민주당에는 아직 인재풀이 충분하지 않다. 내가 나가야 50대50 승부라기에 이것도 운명이구나 생각했다. 또 마지막으로 수성구민에게 할 수 있는 봉사라면 봉사, 나를 성원해준 분들에게는 보답이라면 보답을, 변화된 지방권력을 통해 보여 드리고 싶었다.
-4차례 국회의원 출마하다 처음 구청장 출마했다. 당선돼도 다음 총선 때 국회의원 출마하는 것 아닌가
△전혀 아니다. 나는 국회의원 출마 생각을 접은 지 오래됐다.
-제2작전사령부, 방공포병학교 등 군부대 이전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여기에 얽매이다 다른 구정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구청장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
△두 가지 테마가 있다. 교육 수성과 복지 수성이다. 수성구에 사는 학부모가 많고 여기에 밀접한 행정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건 총동원해 해야 한다. 복지도 마찬가지다. 구청장 출마하면서 알았는데 들여다보니 수성구는 복지에서 꼴찌권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사는 세상,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민주당의 기조와도 안 맞다
-영남일보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는데 열흘도 안 남은 현 시점에서 선거운동 전략은 뭔가
△내 다섯 번째 선거다. 예측하자면 6대 4로 승리할 것이다. 김대권 후보가 현재 받고 있는 표는 마지막 한국당의 표다. 김 후보는 더 늘어날 표가 없다.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 장관이 62%의 표를 받았다. 일대일 구도니 그만큼 받을 걸로 예상한다.
-캠프에서 분석하는 취약지역과 우세지역은 어떤가.
△수성갑과 을 놓고 보면 갑은 지난 4년간 구의원과 국회의원을 배출하며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낮다. 수성을은 아니다. 하지만 네 차례 국회의원 출마한 내 개인 인지도가 있다. 석 달 동안 선거운동하며 6년 동안의 정치적 공백을 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