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반면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한 패션업계엔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의 패션사업부문인 코오롱FnC가 대표적이다. 캠핑, 골프, 등산 등 레저활동 인구가 늘면서 매출신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실제 올 2분기 코오롱Fn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6%, 14% 감소한 2334억원, 6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140억원)대비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소비심리 회복과 아웃도어 상품 판매 호조 등에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8.2%에서 2.9%로 올라섰다.
코오롱 측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야외 활동에 대한 긍정적 효과가 부각된데다 젊은 층의 아웃도어 활동 유입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코오롱FnC가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의 성장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코오롱FnC 실적 추이 (자료: 코오롱인더스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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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코오롱FnC의 매출은 작년말 9년 만(사업보고서 기준)에 1조원대가 무너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었다. 이랜드, LF,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널, 한섬 등 경쟁업체들에 밀려 패션업계 톱5 자리마저 내줬기 때문이다. 코오롱FnC의 영업이익률 역시 한때 5.2%(2015년)까지 올랐지만 이를 정점으로 내리막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율은 1.4%까지 주저 앉았다.
코오롱FnC의 추락은 아웃도어 시장 침체와 경쟁 격화 등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s)의 수익성 악화를 타개할 또 다른 한방이 없었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코오롱FnC는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재도약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차원에서 코오롱FnC는 이달초 온·오프라인 브랜드를 통합한 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온라인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코오롱FnC는 현재 아웃도어브랜드 코오롱스포츠 외에도 엘로드, 왁, 잭니클라우스 등 20여개에 이르는 패션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초에는 프리미엄 골프시장을 겨냥한 ‘G/FORE(지포어)’ 브랜드도 국내 첫 론칭하면서 골프시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사진)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는 온라인전용브랜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흑자전환에도 온라인전용브랜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처음 시도된 온라인 패션 비즈니스 모델 ‘커먼마켓’이 대표적이며 올초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사업을 강화했다.
이 전무는 특히 지난 해 프로젝트팀을 통해 소프트 램래더(양가죽)을 사용하는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를 런칭하면서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원마일 웨어 ‘24/7(24시간 7일 내내 입어도 편안한)’ 역시 온라인상에서 2030에게 인기가 높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 등 기존 브랜드를 재정비하는 동시에 온라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달초 조직개편으로 온라인 플랫폼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