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즐기러 10시간 날아왔죠"…전세계 겜덕 집합소된 獨게임스컴

[게임스컴 2024]韓게임사들 역대 최다 참가
'콜오브듀티·디아블로' 등 세계 게이머들 기대
넥슨·펄어비스·크래프톤, 게임스컴 어워드 후보
  • 등록 2024-08-21 오후 6:00:43

    수정 2024-08-21 오후 7:10:13

[독일 쾰른=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하지만 즐겁습니다.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봤던 한국의 게임들도 체험해볼 생각입니다.”

글로벌 최대 종합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4’가 5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행사가 열린 ‘쾰른 메세’ 전시장 안팎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게임 이용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시장 주변 뿐만 아니라 메인홀에서 약 18분 거리에 있는 기차역에서부터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독일 쾰른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4’가 열린 쾰른메세 전시장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섰다(사진=김가은 기자)
21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 행사장을 방문한 게임 이용자들은 설렘과 흥분으로 들뜬 채 연신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과 일본·중국 기업들이 내놓은 신작들은 물론 국내 게임들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관람객들은 전날 열린 전야제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공개된 국내 게임들을 꼭 체험해 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핫도그 노점 앞에서 만난 마커스 씨는 “게임스컴에 참가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미국에서 10시간을 날아왔다”며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6’와 ‘디아블로: 증오의 그릇’을 기대하고 왔다. 어제 ONL에서 처음 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나 ‘패스오브엑자일2’도 재밌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람 몰린 유비소프트·펄어비스·크래프톤 부스

게임스컴 개막일인 이날 쾰른메세 전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전시장이 열리는 오전 8시 전부터 도로 앞까지 긴 줄을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전시장 내부로 들어가자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들의 전시 부스가 첫 눈에 들어왔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신작 ‘인조이(inZOI)’와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 ‘PUBG: 배틀그라운드’ 등 세 가지 게임의 특성에 맞춘 전시를 선보였다.

사람들이 주로 몰린 곳은 인조이 부스였다. 커다란 고양이가 천장에 내려다보는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꾸며진 인조이 부스에는 게임을 체험하기 위한 외국인 관람객들이 긴 줄을 이뤘다. 익스트랙션 장르의 본 고장인 유럽답게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각종 총기와 모래주머니, 일명 ‘3뚝’으로 불리는 헬멧이 눈에 띄는 ‘PUBG: 배틀그라운드’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21일 게임스컴 행사장 내 크래프톤 인조이 부스에 거대한 고양이 조형물이 설치돼있다.(사진=김가은 기자)
21일 게임스컴 행사장 내 펄어비스 부스 입구.(사진=김가은 기자)
산맥 사이의 새로운 세계로 입장하는 것처럼 꾸며진 펄어비스의 차기 신작 ‘붉은사막’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관람객들도 몰렸다. 게임 이름처럼 붉은 빛의 조명 아래에 꾸며진 산맥에 관심을 보이다 이내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관람객들이 부지기수였다.

해외 게임사 부스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프랑스 게임사 유비소프트는 명작으로 꼽히는 ‘어쌔신 크리드’의 후속작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와 ‘스타워즈 아웃로’를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6 △인디아나존스: 그레이스 서클 △어바우드 등 굵직한 작품들이 대거 포진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 부스 현장에서도 많은 관람객들이 준비된 노트북 앞에 앉아 연신 키보드와 마우스를 향해 손가락을 움직였다.

21일 게임스컴 행사장 내 유비소프트 부스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사진=김가은 기자)
반면 ‘소닉 섀도우 제너레이션’을 내놓은 세가,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를 앞세운 반다이남코 등 일본 게임사 부스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각각 거대한 소닉과 손오공 캐릭터를 전시하며 눈길을 끌긴 했으나 실제 플레이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형 신작들 게임스컴 총 출동

게임스컴은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던 ‘E3’가 폐지되면서 사실상 글로벌 최대 게임쇼로 자리잡았다. 북미와 유럽권 게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 게임사들이 신작을 알리는 유일한 축제가 된 것이다. 올해 게임스컴에는 넥슨, 크래프톤(259960), 펄어비스(263750), 하이브IM, 카카오게임즈(293490), 매드엔진 등 역대 가장 많은 수의 한국 게임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에서 개발한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출품해 첫 시연을 진행한다. 크래프톤 또한 단독 부스를 열고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inZOI)’를 시연한다. 펄어비스는 6년간 벼려낸 차기작 ’붉은사막‘ 시연을 선보이고 구체적 정보를 공개한다. 하이브IM은 익스트랙션 RPG 신작 ‘던전 스토커즈’를,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를 앞세워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등 신작 3종을 선보인다.

해외 대형 게임사들도 향후 출시할 신작들을 대거 내놨다.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6, 디아블로 4: 증오의 그릇, 어바우드,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 등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 뿐만 아니라 일본 대형 게임사 캡콤이 전면에 내세운 ‘몬스터 헌터 와일드’를 체험하기 위한 인파도 몰렸다. 또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해외 게임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인피니트’를 통해 출품한 ‘듄: 어웨이크닝’은 기존 지식재산권(IP)인 원작 영화에 못지 않은 환호를 받았다.

게임스컴 2024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 등장한 ‘디아블로4: 증오의 그릇’(사진=김가은 기자)
출품된 게임 중 장르와 플랫폼별로 최고의 기대작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게임 중 펄어비스와 크래프톤, 넥슨이 수상 후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최고의 시각 효과’ 및 ‘가장 웅장한(most epic) 게임’ 등 2개 부문에, 크래프톤 인조이와 넥슨 카잔은 각각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게임’과 ‘최고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부문 후보에 올랐다. 시상식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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