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朴 맞먹는 구속심문..."'이재명 결백' 이유는 다음에"

  • 등록 2022-11-18 오후 10:59:47

    수정 2022-11-19 오전 1:03:2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어떤 탄압 속에서도 역사와 민주주의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특혜를 주고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실장은 이날 오후 심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성실히 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은 계속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앞선 입장문에서 ‘이재명의 결백함은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에 대해선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0시 10분까지 정 실장의 심문을 진행했다.

‘역대 최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8시간 40분 심문에 맞먹는 시간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국정농단 사태 관련 뇌물수수 등 혐의로 심문을 받고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 실장에 대해 부패방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부정처사후수뢰, 증거인멸교사 등 모두 4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날 심문에서 뇌물 전달 경위 등에 대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민간업자 남욱 씨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 실장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그간 공개되지 않은 다수의 물증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 측은 100여 쪽 분량의 반박 의견서, 혐의별 반론이 담긴 파워포인트(PPT)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고 한다.

정 실장은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 수사는 증자살인, 삼인성호”라고 말했다. 두 사자성어 모두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사실로 믿게 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정 실장은 또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정권 수사는 살아 있는 권력으로 향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정 실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이날 수사 관련 언급은 피했다. 다만 이 대표를 대신해 당 지도부가 나서 검찰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 실장의 구속 여부는 19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정 실장의 구속 여부에 따라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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