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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머스크의 트윗(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SEC는 머스크 CEO의 이례적인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를 캐묻고, 왜 공시가 아닌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는지를 추궁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 투자자에 대한 보호 규칙을 지켰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전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은 이미 확보돼 있다”고 올렸다. 머스크가 제시한 주당 420달러는 당시 주가에 프리미엄을 20% 얹은 것이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0.99% 급등한 379.57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8일에는 2.43% 내린 370.34달러를 기록했다.
그다음 올린 글에서는 직원들에게 보낸 ‘테슬라의 비공개 전환’이라는 서신과 함께 “투자자들의 지원은 이미 확정됐다. 주주들의 투표를 거쳐야 하는 과정만이 남았다”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컸었다. 이런 와중에도 머스크는 테슬라의 생산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올 하반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수익성과 머스크의 경영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렇게 중요한 경영사항을 자신의 SNS에 먼저 공개한 것이 적법했느냐다.
과거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리드 헤스팅즈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 관련 정보를 게재해 문제가 됐던 사례가 있다. 지난 2012년 헤스팅즈는 넷플릭스의 동영상 시청 시간이 6월 한달 간 10억 시간을 넘었다는 글을 게재했고, 이후 주가는 6.2%나 상승했던 것. 당시 SEC는 부적절한 정보 노출을 통해 공정공시 제도를 위반했다며 조사에 들어갔다. 실제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당국은 투자자들에게 SNS 등 그 수단을 미리 보도록 충분히 알리지 않는 한, SNS의 게시글만으로 정보를 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지만, 420달러라는 가격을 제시했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처음에 머스크의 글을 본 일부 투자자들은 대마초의 날’로 불리는 4월20일을 암시하는 농담으로 오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따금 농담성 트윗을 올린 적이 있다. 지난 4월1일 만우절에 “부활절 계란을 대량 판매하는 등 자금 마련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는 트윗을 올리는가 하면, 터널 굴착회사 보어링 컴퍼니를 시작할 때도 농담성 트윗을 띄웠었다.
여기에 이번 발표가 사실인지, 자금이 정말로 있는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블로그에 올린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상장 폐지를 위한 자금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자금의 출처나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주 머스크의 비공개 전환 제안과 관련해 이사회가 여러 차례 열렸다고 전해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 자리에서 일론은 장기적인 이익 관점에서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를 위한 자금 모집 방법도 논의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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