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신작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본업인 게임만으로는 단기간 내에 수익성을 개선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모투자의 경우 다른 금융상품 대비 위험도가 높은 만큼 손실 발생 시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지난해 하반기에도 △미래에셋NS글로벌 일반사모투자신탁 △신한 법인용 일반 사모 혼합자산 투자신탁제1호 등을 매입한 바 있다. 이들 사모신탁의 자산규모는 각각 230억원, 317억원 등이다. 이에 따른 엔씨소프트 가 보유하고 있는 사모투자 자산 규모는 1000억원, 출자 규모는 956억원이다.
사모투자신탁은 전통적인 투자 방법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다. 투자 성공 시 일반적인 금융상품 대비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만큼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한다.
실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속적으로 투자는 이루어질 것”이라며 기존 사업 외에 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암시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4억원 대비 67.1% 급감했다. 매출은 6867억원으로 같은 기간 8351억원 대비 17.8% 줄었다. 현금흐름의 기반이 되는 당기순이익도 1366억원에서 1149억원으로 15.9% 줄었다.
다만 사모투자신탁의 경우 다른 금융 상품 대비 투자 실패에 따른 위험이 큰 만큼 추후 엔씨소프트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금융 시장 불확실성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모신탁을 통해 비상장 자산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해 반전을 노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사모투자신탁은 규제가 적고 유동성이 낮아 투자자 보호장치가 미약해 큰 위험성을 동반한다”며 “기대한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자금 손실이나 회수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2015년부터 여유자금 수익성 제고를 위해 금융상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모투자신탁의 투자상품은 국내외 ETF 등에 투자하며 현금화 가능한 상품 중심으로 편입하고 있다. 채권과 주식의 혼합된 형태의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