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70.9원으로 하락…11거래일 만에 ‘최저’[외환마감]

8.5원 내린 1370.9원 마감
장중 10원 이상 급락, 1360원대 터치
해리스 여론조사 우위에 ‘달러 약세’
‘금투세 폐지’에 외국인 3500억원대 순매수
  • 등록 2024-11-04 오후 3:52:11

    수정 2024-11-04 오후 3:52:1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70원선까지 하락했다. 미국 대선 막판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부상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소식에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가 급격히 강세를 나타냈다. ‘

4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장 초반 1%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거래일 종가(1379.4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8.5원 내린 1370.9원에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월 18일(1369.7원) 이후 11거래일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내린 1378.0원에 개장했다. 지난 29일 새벽 2시 마감가(1378.3원) 기준으로는 0.3원 하락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70원 초반대로 하락 폭을 확대했다. 금투세 발표 이후에는 추가 하락하면서 1370원선을 하회했다. 오후 12시 39분께는 1368.6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환율이 1360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 10월 21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장 마감 직전 환율은 소폭 반등해 1370원대를 지켜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49%의 지지율을 받아 3%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렸다.

해리스 약진에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38분 기준 103.72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03.9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가 약세로 돌자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0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투세 폐지 소식에 국내증시는 급등했다. 코스피는 1.83%, 코스닥은 3.43% 상승 마감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300억원대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됐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투세 폐지로 인해 국내 증시가 반등했고 외국인의 유입도 많았다”며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우세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에 베팅)가 되돌려졌고 달러도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6억6600만달러로 집계됐다.

4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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