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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랑스러운 공직 생활의 성과들이 검찰의 조작 앞에 부정 당하고 지속적인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라며 “검찰은 이 분을 수사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데 이 분은 반복적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나. 없는 사실을 조작해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모 검사는 윤석열 검찰의 수사방식을 목표물이 잡힐 때까지 멈추지 않는 사냥이라고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후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경기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전씨의 빈소를 찾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곧장 조문하지 못한 채 6시간 넘게 빈소 인근에서 대기했다. 이를 두고 유족들이 이 대표의 조문을 거절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유족이) 워낙 경황이 없었고, 오후 1시라는 일정이 조율이 안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또 경찰이 사인을 규명해야 한다며 부검영장을 신청했으나 유족이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빈소를 비워 이 대표가 조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7시간 가까운 대기 끝에 오후 7시 42분쯤 빈소에 들어간 이 대표는 △유서에 정치를 내려놓으라는 얘기가 있다고 보도됐는데 입장은 어떤지 △측근의 잇따른 사망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인이 대표에게 검찰 수사로 인한 고통 등을 얘기한 적 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20여 분의 조문을 마치고 오후 8시 5분께 장례식장을 떠났다.
수도권의 한 친명계 의원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난감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지금으로선 검찰의 강압 수사에 대한 비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검찰 비판 메시지를 쏟아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 죄를 뒤집어씌우는 수사, 괴롭히기 수사, 삶을 부정하고 인생을 파탄 내는 수사 때문에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에서도 “비극의 원인은 무리한 강압 수사와 조작 수사”라며 “인격살인을 수사 기술로, 짜 맞추기와 조작을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 검찰 앞에 고인이 얼마나 낙담하셨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고 검찰을 힐난했다.
반면 비명계는 이번 사태를 두고 이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한 중진 의원은 “검찰 비판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169석이나 가진 원내 1당이 할 말인가”라며 “이번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며 이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은 더욱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사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