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친일' 파문에 '버럭'…"기가 막혀, 발언 호도말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여야 비판에 "조선이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 해명
"日제국주의 침탈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이 나"
"김정은 왕조의 핵위협에 침묵하는 사람, 독재자의 추종자"
  • 등록 2022-10-11 오후 3:11:24

    수정 2022-10-11 오후 3:11:24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는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이 ‘친일 앞잡이’ 공세를 펴자 “호도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늘 아침 페이스북에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고 썼다. 전쟁 한번 못하고 힘도 못써보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얘기”라며 “조선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나를 ‘친일, 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격한다. 기가 막히다”라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더해 집권 여당 내부에서도 정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삼자 공개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이다.

정 위원장은 “일본군이 동학농민 혁명군 10만여명을 학살한 곳이 바로 내 고향 공주의 우금치다”라며 “일본 제국주의의 잔혹한 학살과 침탈을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이 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왕조의 대한민국 핵위협에 침묵하는 사람들은 인민을 압살하고 있는 독재자의 추종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미·일 동해 합동 훈련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자 비판하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일본이 오늘부터 무비자 관광객 입국을 전면 허용한다. 일본 간사이 공항을 통해 오사카로 들어가는 우리 젊은이들이 ‘일본과 해상 훈련을 하면 욱일기를 단 일본군이 우리 땅에 진주한다. 구한말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는 (이 대표) 주장에 과연 공감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라며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의 언어”,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가 설파한 내용을 여당 대표가 말할 줄”이라며 질타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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