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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전날 시사월간지 ‘문예춘추’의 온라인 방송에서 자민당의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다”고 표현하면서 “이대로는 정권이 교체될 것이란 위기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당인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대응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 자신은 파벌 문제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대해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이 바뀌었으니 다시 기대하고 싶다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면서 “국민들이 당 쇄신을 느낄 수 있느냐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를 압박하고 퇴진을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스가 전 총리는 그동안 기시다 총리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했으나 23일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자 날선 비판에 나선 것이다.
최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연일 추락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전월 대비 3% 포인트 떨어진 17%로 3개월 만에 다시 20%를 하회했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반대 여론은 77%로 직전 조사 74%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올해 2월 14%까지 떨어졌다.
자민당 의원들과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 자민당 내 파벌에서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조성 사건 등 일련의 스캔들에 대한 대처 미흡이 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트 기시다’ 없어…연임 가능성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기시다 내각은 해산하지 않고 있다. 일본 총리의 공식적인 임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기시다 총리를 이을 뚜렷한 차기 총리 후보가 없어 역설적으로 기시다 내각이 유지되는 것이다.
닛케이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아소 다로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를 제외한 5개 파벌이 해산을 결정한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면서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파벌 대다수가 해산해) 투표 결과를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당내 여론 형성도 어려워져 스가 전 총리의 발언은 ‘반(反)기시다’ 현상을 가속화했으나 ‘포스트 기시다’라는 공감대는 없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