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위기의 민주당 구할까…트럼프 이길 카드는?

WP “민주당 구할 중대한 시험대 올라”
출신부터 낙태권까지 트럼프와 차별화
트럼프 “바이든 보다 이기기 쉽다” 견제
  • 등록 2024-07-22 오후 5:06:41

    수정 2024-07-22 오후 10:25:4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흑인·여성·이민자2세·50대’(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vs ‘백인·남성·정통미국인 자처·70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오는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인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트럼프와 그의 적수가 될 가능성이 큰 해리스 부통령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이는 두 정당의 대표 인물들이 얼마나 다른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도전을 포기한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맞설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해리스가 어떤 ‘카드’로 트럼프를 겨냥할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AFP)


고령·건강 리스크 없는 해리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선까지 100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운명을 되살릴 수 있을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전례 없는 상황에 마주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선언에 지지를 표하면서 이 같은 상황을 ‘미지의 바다’(유례 없는 대혼란)라고 표현했다.

올해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최초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 이민자인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 등을 거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대선판의 최대 뇌관이었던 ‘고령·건강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제는 역으로 78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겨냥하고 세대교체론을 펼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던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금껏 퍼부었던 공격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여성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배우 추문’ 등 사생활 문제도 다시 끄집어내 핵심 이슈로 정조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이뿐 아니라 성별, 인종, 성장 배경 등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를 이룬다.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인 ‘금수저’ 출신으로, 형사기소 4건과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 관련 유죄 평결 등 ‘사법 리스크’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과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 충분한 인기가 있으며, 그를 버리는 것은 분노와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민주당원들의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낙태와 관련해 줄곧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22년 6월 미연방대법원이 여성들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50년 만에 파기한 것은 공화당의 약점으로 통한다. 당시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법원 판사 9명 중 3명이 보수적 성향의 판사로 바뀌면서 연방대법원이 보수 우위가 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비난 여론으로 이어졌다.

WP는 “평생 가톨릭 신자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와 관련해 여성의 선택권을 지지하는 민주당의 입장을 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경력 내내 낙태에 대한 여성의 선택권을 옹호했다”면서 “민주당원들은 이번 대선의 중요한 이슈인 낙태권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높지 않은 대중적 인기 한계로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나이와 출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으나 대중적인 인기가 높지 않다는 점이 한계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바이든 행정부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서 응답자의 58%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식이 ‘비호의적’이라고 답했다. 호의적이라는 응답은 35%에 그쳐 트럼프 전 대통령(34%)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를 의식한 듯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즉각적인 견제구를 날렸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방송 CNN과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 이기기가 (바이든 보다)더 쉽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도 선거대책위원장 명의 성명을 통해 “해리스는 그동안 부패한 조 바이든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면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미국 국민에 훨씬 더 나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의 비판 광고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는 또 이민자 2세인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시절부터 불법 입국 범죄자에 관대했으며, 불법 입국자 문제와 남부 국경 문제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 10월 20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출생 △하워드 대학교(정치학, 경제학 전공), 캘리포니아 대학교 헤이스팅스 로스쿨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 선출 △2011년~2017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2017년~2021년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 △2021년~현재 미국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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