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뒤에 선 열광적 20대‥“日젊은이 70% 아베 지지”

니혼게이자이 조사서 20대 지지율 70%..60대보다 높아
구인난에 취직 잘되는 일본 20대..가계소득 수직상승
韓무역보복 역풍..“참의원 선거 압승 어렵다” 분석도
  • 등록 2019-07-08 오후 3:42:33

    수정 2019-07-09 오전 7:28:27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에는 20대 청년들이 서 있습니다.”

일본 젊은이들이 아베 정부에 대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아베 정부에 대한 일본 20대의 지지율이 70%에 달할 정도다. 60대 고령층보다 훨씬 높다.

아베 정부가 갈수록 노골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일본 젊은이들의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지지율 70%..“60대 이상보다 훨씬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0대 이상 유권자의 아베 정부 지지율은 49%였다. 그런데 20대 유권자의 지지율은 이보다 높은 70%에 달했다.

자민당 정권 초기인 2012년부터 2016년까지만 해도 60대 이상과 20대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런데 2017년 이후 20대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격차가 2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젊은 유권자층에서 보수적인 성향의 정권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젊은 층일수록 진보적인 정치성향이 강한 게 일반적이고, 보수정부에 우호적이더라도 노령층의 지지율을 넘어서지 않는 게 보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정부에 대한 20대의 지지율은 나이 든 유권자가 보수적인 집권 여당에 대한 우호적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결과”라고 전했다.

▲세대별 정부 지지율(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취업 너무 잘 돼..20대 가계소득 수직상승

일본의 20대가 아베 정부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일본의 젊은이들의 불만 요소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우선 젊은 층에 가장 민감한 취업 환경이 매우 좋아졌다. 일본의 40대 이상은 취업난을 겪은 세대지만, 현재 일본의 20세는 그런 경험이 전혀 없다. 오히려 일본의 기업들은 구인난으로 고충을 겪는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마음에 드는 회사를 골라서 간다.

일본 기업들은 젊은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초봉을 올리는 분위기다. 29세 이하 가계소득은 2015년 이하 급격하게 상승하는 추세다. 전 계층을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다.

먹고 살 걱정이 줄어든 만큼 삶의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다. 일본 국무조정실의 연례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의 응답자는 ‘생활이 불만족스럽다’고 대답한 비율이 20% 미만이었다. 전계층에서 가장 낮게 집계됐다. 그만큼 일본 젊은이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졸업 후 교사가 되려고 하는 21세 대학생 모에카 베키는 일본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의 질문에 “정치가 나를 괴롭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답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대별 가계소득 증가 비율(원쪽, 단위:2001=1.0)와 세대별 삶의 불만족도 비율(오른쪽, 단위:%)(자료=니혼게이자신문)
참의원 선거엔 회의적 전망..‘韓 무역보복 조치에 역풍

하지만 20대의 열광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부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4~5일 18세 이상 유권자 17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한 주 전보다 2%포인트 떨어진 51%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여전히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개헌하려면 3분의2 의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개헌 가능한 수준의 압승은 어렵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 역시 자민당을 비롯해 연립정당인 공명당, 그리고 개헌에 우호적인 보수정당인 ‘일본 유신의 회’(유신당)을 모두 합치더라도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정부가 최대 81석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대상이 아닌 기존 선거구의 79석을 합치면 아베의 자민당이 끌오모을 수 있는 의석이 총 160석이라는 것이다. 과반 이상의 의석이지만, 개헌 발의에 필요한 전체 의석 3분의 2(164석)에는 네석이 모자라는 숫자다.

한 주 전 지난달 여론조사 때만 해도 아베 정부의 압승을 예상하는 관측이 더 많았다. 달라진 건 아베 정부가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국을 쳐서 일본 내 보수세력을 집결하려던 아베 정부의 전략이 오히려 일본 내 역풍을 일으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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