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박 후보는 이날 아침 잠실역(송파구)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오전 9시30분 중랑구 동원시장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송파구와 중랑구는 모두 직전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됐던 곳이다.
박 후보는 “본격선거 운동이 시작한 첫날,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중랑구청장으로 당선키기 위해 중랑구를 방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류 후보는 제가 서울 시장으로 있던 6년간 시정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한 서울시 역사상 최고의 공무원”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지금까지 중랑구는 한국당 출신 구청장이었는데 그래서 구가 발전했느냐”고 반문한 뒤 “한국당 소속 구청장은 제가 현장 시장실을 꾸려 현안을 해결하고 예산을 주겠다고 하는데도 초청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유도 넘쳤다. 현장에서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웃긴 매력을 보여달라’는 부탁에 “그건 옛날이야기다. 지금은 예능 본능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너스레를 떨며 양손 엄지를 세운 채 가볍게 춤을 추기도 했다.
노원역 인근 노원 롯데백화점에서 벌인 유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지역(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김성환 후보 및 오승록 노원구청장 후보 그리고 시·구의원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을 뿐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말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박 후보가 이후 방문예정인 중구와 강남역(강남구·서초구) 역시 모두 직전 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있던 곳으로 민주당이 욕심을 내는 곳이다. 박 후보가 빡빡한 유세 일정에서 중요한 첫날을 자신의 표몰이가 아닌 구청장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원사격에 모두 쓴 셈이다. 선거보다는 당내 입지 강화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박 후보의 자신감은 확실한 지지율에 바탕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KBS가 지난 25~2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54.2%로 김문수 한국당 후보(15.3%)와 안철수 바른미래당(13.1%) 후보를 오차범위(±3.5%)를 크게 넘어섰다. (상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