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대 밑돈 반도체 수익…매출은 분기 최대(상보)

폴더블 AI 스마트폰 앞세워 분기 매출 신기록
4조 못 미친 반도체 수익…메모리는 비교적 선방
“4분기 고부가 판매 늘리고 기술력 확보 집중”
  • 등록 2024-10-31 오전 9:38:43

    수정 2024-10-31 오전 9:38:43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 담당 MX사업부가 기둥 역할을 했다. 폴더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6 및 플립6 등의 효과다. 다만 AI발(發) 반도체 훈풍은 부족했다. 레거시(구공정) 메모리의 가격 저하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확보 지연에 따라 반도체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보다 낮은 3조 8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 79조 1000억원, 영업이익 9조 1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35%, 영업이익은 277.37% 뛰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존 최대는 2022년 1분기 77조7800억원이다.

기대 밑돈 반도체 영업익…메모리는 선방

사업별로는 반도체 담당 DS부문의 경우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올렸다. 당초 시장에선 DS부문 영업이익을 4조원대로 추정했으나 더 낮게 나왔다. 메모리 사업은 AI 및 서버용 수요에 적극 대응해 △HBM △DDR5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판매가 늘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메모리 사업 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 HBM3E. (사진=삼성전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은 고전했다. 시스템LSI는 매출 극대화 및 재고 최소화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은 하락했다. SoC(System on Chip)는 플래그십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DDI(Display Driver IC)도 판매가 확대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그러나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중심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했고 2나노 GAA(Gate All Around) PDK(Process Design Kit)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를 진행 중이다.

갤럭시 신제품, 전사 매출 견인

DX부문은 매출 44조99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MX사업부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이 오르면서 재료비가 증가했지만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확대돼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했다.

갤럭시 Z플립6.(사진=삼성전자)
네트워크는 사업자 투자가 축소되고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VD사업부는 매출과 이익 모두 늘었다. △Neo QLED △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했고 서비스 사업 매출도 확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SDC·하만, 전년比 매출·영업익↓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은 TV와 모니터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53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다만 두 자회사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영업이익 규모는 하락했다.

3분기 환영향은 전사 영업이익에 5000억원의 부정적 효과가 있었다. 달러 및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 영향 탓이다.

4분기 반도체 회복에 매진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반도체 부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의 경우 서버 수요 강세가 유지되고 모바일은 일부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 D램은 HBM 판매를 지속 늘리고 서버용 DDR5는 1b 나노 전환 가속화를 통해 32Gb(기가비트) DDR5 기반 고용량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8세대 V낸드 기반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5.0 판매를 확대하고 고용량 QLC(Quad Level Cell) 양산 판매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

시스템LSI는 SoC의 경우 ‘엑시노스 2400’ 공급을 확대하고 DDI는 IT용 OLED 확대 지원 및 모바일 OLED TDDI(Touch and Display Driver Integration) 제품 상용화에 집중한다.

파운드리 사업은 주요 응용처 시황 반등이 지연되면서 고객 수요 약세가 전망된다. 다양한 응용처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2나노 GAA 양산성 확보 등으로 고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재고처리 많은 연말…프리미엄 확대로 수익 방어

세트 중심의 DX부문은 약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고 AI 전략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MX사업부는 연말 성수기에 대응해 갤럭시 Z 폴드6·플립6, S24 시리즈 등 AI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플래그십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블릿과 웨어러블도 성능을 대폭 강화한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네트워크는 국내외 주요 시장 판매 확대로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VD는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TV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주요 유통사와 전략적 협업 체계를 갖추고 프리미엄·대형·라이프스타일 TV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삼성전자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사진=삼성전자)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늘려 AI 가전 시장을 선점하고 시스템 에어컨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매출 신장을 추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수요가 지속하고 IT 및 전장 제품의 판매 증가가 예상되지만 패널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 여부는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의 경우 생산 효율 향상으로 주요 고객사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확대하고 내년 신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할 방침이다.

하만은 안정적인 전장 사업 수주가 예상되고 연말 성수기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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