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원내 3당인 민생당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단 한 명의 당선인도 내지 못하면서 존폐 기로에 놓였다.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구심점이었던 중진 의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사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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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은 5월 중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 당 재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당내 설치하고 실무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릴 예정이다. 앞서 민생당은 이번 총선에서 58명의 지역구 후보들을 냈지만 모두 낙선했다. 정당 득표율도 2.7%에 그쳐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 3%를 넘지 못해 단 한 석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현역 의원 20명의 원내교섭단체가 원외 정당으로 전락한 셈이다. 민생당은 지난 2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합당해 탄생했다. 그러나 지도부 구성과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다. 이에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3%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손학규 전 대표는 총선 직후인 지난 16일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놨다. 민생당은 당 수습에 안간힘을 내고 있지만 국고보조금도 받지 못하는 원외정당의 현실을 고려하면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천정배·정동영·박지원 등 민생당의 주축이었던 호남계 중진 의원들이 총선에서 패배해 구심점을 잃었다는 것이 문제다. 민생당 관계자는 “지금은 당 수습 과정으로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