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제로’ 민생당, 전대 활로 모색에도 해체 수순 관측

5월중 전당대회 개최통해 활로 모색
"구심점 잃어 독자생존 어렵다는 관측도"
  • 등록 2020-04-22 오후 2:53:07

    수정 2020-04-22 오후 7:33:34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원내 3당인 민생당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단 한 명의 당선인도 내지 못하면서 존폐 기로에 놓였다.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구심점이었던 중진 의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사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은 5월 중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 당 재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당내 설치하고 실무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릴 예정이다. 앞서 민생당은 이번 총선에서 58명의 지역구 후보들을 냈지만 모두 낙선했다. 정당 득표율도 2.7%에 그쳐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 3%를 넘지 못해 단 한 석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현역 의원 20명의 원내교섭단체가 원외 정당으로 전락한 셈이다. 민생당은 지난 2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합당해 탄생했다. 그러나 지도부 구성과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다. 이에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3%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손학규 전 대표는 총선 직후인 지난 16일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놨다. 민생당은 당 수습에 안간힘을 내고 있지만 국고보조금도 받지 못하는 원외정당의 현실을 고려하면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천정배·정동영·박지원 등 민생당의 주축이었던 호남계 중진 의원들이 총선에서 패배해 구심점을 잃었다는 것이 문제다. 민생당 관계자는 “지금은 당 수습 과정으로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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