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지난 7일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사전규격 공개를 개시하고, 차세대 슈퍼컴 구축 작업을 본격화한다.
| (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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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는 국가초고성능컴퓨팅센터 임무를 수행하는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앞서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조달청을 통해 외자 구매 입찰을 추진했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슈퍼컴 6호기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폭발과 시장 가격 상승으로 유찰됐다.
KISTI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찰 원인을 분석하고, 사업 수행 방안을 다시 수립하기 위해 재정당국과 협의해 왔다. 그 결과,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사업비 증액, 기간 연장, 사업 추진 방식 개선 등을 통해 사업을 재추진할 방안을 마련했다.
슈퍼컴 6호기 공식 서비스가 시작될 때까지 활용될 예정인 누리온(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은 최근 5년 평균 사용률이 76%일 정도로 시스템이 포화 상태이며, 연평균 355개의 슈퍼컴 활용 신청 과제 중 63% 정도만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서비스 7년 차가 도래하면서 활용성과 운영비용 대비 효율성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새로 구축될 슈퍼컴 6호기는 이론 성능 600페타플롭스(PF) 규모로 연산 성능이 누리온 대비 23배가량 향상된다. 주연산 자원도 노드당 4개 내외의 고성능 GPU를 장착한 GPU 파티션과 노드당 2개 내외의 범용 CPU를 장착한 CPU 파티션으로 구성된다. 나노·에너지, 소재·반도체, 바이오·신약, AI 등 가속기를 통해 성능 향상이 우수한 분야는 GPU 파티션을 통해 수행하고, 전통적인 계산과학 분야는 주로 CPU 파티션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슈퍼컴 6호기를 통해 초거대 과학·공학 문제 해결, 대규모 AI 모델 지원 등 우수 연구 성과를 발굴하고, GPU를 주력으로 가속기 기반의 응용 코드 최적화와 사용자 기술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조민수 KISTI 부원장은 “슈퍼컴 6호기 사업을 재개해 노후화된 5호기를 교체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불가능했던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 및 초거대 AI 등의 R&D를 수행할 자원 환경을 제공해 국가 전략기술 분야의 연구 생산성 강화와 기술 혁신 가속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