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레녹스와 합작법인…북미 냉난방 공략 강화한다

美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 유통 채널 활용
최근 공동주택 증가…'개별 공조' 수요 높아져
"공조 시장 선도"…최상위권 솔루션 기업으로
  • 등록 2024-05-28 오후 6:00:00

    수정 2024-05-28 오후 7:07:32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북미에서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제품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최상위권 공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22~2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에 참가해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 아메리카’(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삼성전자 50.1%, 레녹스 49.9% 지분으로 올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로아노크에서 출범한다.

북미지역 프리미엄 브랜드인 레녹스는 1895년 설립된 가정용·상업용 HVAC(난방·환기·공조) 전문 기업이다. 북미에서 직영점뿐 아니라 홈 빌더 파트너들과 폭넓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레녹스는 고효율 개별 공조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하고, 삼성전자는 레녹스의 유통망을 활용해 성장세가 높은 개별 공조(Ductless) 제품의 판매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알록 마스카라 레녹스 최고 경영자(CEO)는 “견고한 고객 신뢰도와 시장 내 선두 입지를 갖춘 두 회사가 만나 합작법인이 이뤄졌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공조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삼성과 협업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북미 지역은 도시화와 인구 증가, 에너지 규제 등으로 덕트(Duct·공기가 흐르는 통로나 구조물)를 설치하지 않는 개별 공조 제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북미는 단독 주택 특성상 주택의 천장 공간이 넓어 덕트 설치가 용이해 유니터리(Unitary) 방식의 비중이 높은데 최근에는 공동주택과 중소빌딩 공급이 늘어나면서 개별 공조 시스템과 유니터리·개별 공조를 합친 ‘결합형’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유니터리는 덕트를 통해 각각의 방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개별 공조는 에너지 효율과 경제성, 사용 편의성 등 강점도 있어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비스리아에 따르면 북미 공조 시장은 지난해 297억달러에서 올해 320억달러로 약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34년에는 488억달러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최고 수준 효율의 개별 공조 제품과 인공지능(AI), 스마트싱스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합작법인을 통해 ‘Lennox powered by Samsung’ 브랜드를 레녹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북미지역 레녹스 직영점과 홈 빌더 파트너들엔 ‘Lennox powered by Samsung’ 브랜드로 개별 공조 제품을 공급한다. 기존 삼성전자 유통점에는 삼성 브랜드 제품으로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AI 라이프 솔루션과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공조 제품에는 기기 간 연결과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싱스를 도입하고, 집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절감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공조 솔루션 외에 가전제품, TV 등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공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레녹스와 장기적인 협업을 맺게 돼 기쁘다”며 “우수한 개별 공조 제품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둔 협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공조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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