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국장 임기 전 교체 추진…최측근 임명 고려

밴스 부통령 당선인 "딥스테이트 해제 인물" 면접
FBI 요원 출신 로저스와 트럼프 최측근 파텔 고려
고위 임명직 신원조회, FBI 우회 시도…공화당 조차 부정적
  • 등록 2024-11-20 오후 1:26:49

    수정 2024-11-20 오후 1:26:49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임기 만료 전 교체하려고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임 국장으로서는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과 최측근 카시 파텔이 떠오르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자는 이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트럼프 인수팀이 FBI 국장 후보자를 면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트윗은 이후 삭제됐지만,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딥 스테이트(숨은 권력 집단)를 해체할 인물”을 FBI 국장으로서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FBI 국장 임기는 10년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7년 임명된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의 임기는 2027년 8월 끝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는 등 FBI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려는 레이 국장에 대해 정치적 탄압이라며 공공연히 비판해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퇴임 후 기밀문서를 보관했다는 의혹으로 FBI가 2022년 마라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한 사건을 놓고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

WSJ는 FBI 국장 교체는 FBI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법무장관으로 FBI가 보수세력을 과도하게 겨냥했다고 비판한 맷 게이츠(플로리다)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당시 게이츠 전 의원은 FBI 본부 신축 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을 거부하며 FBI 직원들이 태도를 바꾸기 전까지 “쥐가 들끓는” 기존 건물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레이 FBI 국장 후임으로는 로저스 전 의원과 파텔이 거론된다. FBI 요원 출신이자 하원 정보위원회 의장이었던 로저스 전 의원은 이미 2017년 제임스 코미 FBI 국장 해임 당시 FBI 국장으로서 고려됐던 인물이다. 그는 올해 2024년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파텔은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으며 트럼프 1기 임기 말 미국 중앙정보국(CIA) 및 FBI 고위직 후보로 검토됐다. 그는 FBI가 부패했고 정치조직화됐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인물이다.

WSJ는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이 FBI 개혁방안으로 법무부의 FBI 국장에 대한 감시권한을 강화하고 워싱턴 본부의 규모와 권한을 축소하며 현장요원에게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FBI의 모든 수사를 검토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수사는 중단하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당선인이 일부 고위급 지명직의 신원조회 임무를 FBI가 아닌 민간 회사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상원 공화당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라운즈(사우스 다코타) 상원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공식으로 임명될 때까지 고위직 후보자에 대한 FBI 차원의 신원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의회 차원에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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