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양산을 출마 포기, 협잡공천 받아들일 수 없어"(전문)

  • 등록 2020-03-12 오후 2:13:33

    수정 2020-03-12 오후 2:39:25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와 관련한 거취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12일 21대 총선 경남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 공천은 ‘기망에 의한 막천’이고 상대를 이롭게 하는 ‘이적(利敵)’ 공천이라 생각한다”며 “협잡에 의한 공천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불출마선언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양산시민 여러분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홍준표입니다.

오늘로 저는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합니다.

저는 2주전 제 고향인 밀양창녕을 떠나 양산을 지역구에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고향땅을 풍패지향(豊沛之鄕)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나, 당 공관위의 이른바 험지 출마 요청을 받고 전직 당대표로서 당의 요청을 수용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PK지역의 험지인 양산을을 선택했고, PK40석 수비대장을 자임했습니다.

양산대전에서 상대후보를 꺾고 이런 바람으로 부·울·경 지역의 압승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양산을 ‘플라잉 카(flying car)’ 연구개발의 메카로 만들고 도심을 관통하여 많은 불편을 끼치고 있는 도심 고압선 지중화 계획 그리고 양산 동면 KTX양산역 신설 등을 공약으로 다듬었습니다.

양산 경전철과 트램도입, 회야천 친환경 정비 등 미래 발전과 주민편의 증진을 위한 양산 퀀텀점프 구상도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양산을 향한 저의 노력은 결국 협잡공천에 의해 좌절되었습니다.

이번 양산을 공천은 ‘기망에 의한 막천’이고 상대를 이롭게 하는 ‘이적(利敵)’ 공천이라 생각합니다.

공관위는 추가공모를 통해 출마 의지도 없었던 후보를 끼워 넣어 여론조사 경선을 발표하고 대신 저를 제외해 버렸습니다.

가장 이길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경선에서 고의적으로 배제시키는 것은 우리 당 후보의 승리보다는 상대당 후보의 당선을 보장하는 이적 공천에 불과합니다.

양산 시민 여러분, 저는 25년을 정치를 하면서 단 한번도 공천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당을 위해 헌신했기에 공천을 신경 쓸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번 협잡에 의한 공천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으나 이 역시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기에 제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음을 말씀드립니다.

이제 양산에서 제가 물러섰음에도 미래통합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당 지도부와 공관위원장의 책임입니다. 당과 역사는 그 책임을 엄중히 묻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양산시민 여러분.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대와 열정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양산을 떠나더라도 양산의 따뜻한 마음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제가 어디로 가든 어떤 길을 가든 성원해 주시고 늘 함께 해주시길 당부를 드립니다.

거듭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양산 시민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3. 12.

홍준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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