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8호선 멈출까…서울교통公 노조, 득표율 70%로 파업 결의

전체 직원 중 약 60% 소속 제1노조…파업 시 3년 연속
임금 인상 폭·신규 채용 등 놓고 접점 못 찾아
내일 구체적인 파업 계획 공개할 전망
  • 등록 2024-11-18 오후 4:39:29

    수정 2024-11-18 오후 6:52:17

[이데일리 함지현 양희동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쟁의행위를 결의하면서 파업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체 직원 중 약 60%가 소속된 제1노조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이 약 71%의 찬성률로 가결된 18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올해 파업에 돌입하면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이 된다.(사진=방인권 기자)
18일 노조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2024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의 결의’를 안건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약 7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전체 유권자 9450명 중 7862명이 투표해 83.20%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 중 70.55%에 해당하는 5547명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반대는 2315명(29.45%), 기권은 1588명이었다.

노조는 오는 19일 파업 돌입 방침 공표 기자회견이 열어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공개할 전망이다. 이후 이달 말쯤 조합원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올해 파업에 돌입한다면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이 된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달 말까지 4차례 본교섭과 15차례의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이다.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임금체계 개편 등으로 재원이 소진돼 이대로라면 사실상 임금 동결이 예견되는 만큼 더 높은 인상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력과 관련, 공사는 경영 혁신 차원에서 인력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조는 인력 대란을 우려하면서 신규 채용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서로 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는 지난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12일엔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노조 현장 간부 결의 대회를 열기도 했다.

올해 공사는 총 3개의 노조와 개별적으로 교섭 중이다. 다만,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서울지하철 1~8호선은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곤 정상 운행할 가능성이 있다. 시와 공사는 파업 미참여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을 확보해 지하철 수송기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9~10일 1노조가 경고 파업을 진행했지만 총 1만 3500명의 인력을 투입해 출근 시간대에는 평상시 대비 열차를 100% 운영했다. 퇴근시간대에는 평상시 대비 87% 수준, 전체 지하철 운행은 평시 대비 82% 수준을 유지했다.

노조 총파업도 전체 공사 직원의 40%가 속한 2·3노조가 참여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에도 11월 21일 연합교섭단(1·2노조)가 임금·단체협상에 최종 합의하면서 총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다음날인 22일부터 지하철은 정상 운행했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오는 1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노동쟁의 결의의 건을 논의하고 MZ(밀레니얼+Z) 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은 20일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통공사 측은 이번 쟁의행위 결의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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