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와의 전쟁 '끝'…삼성·LG 음식물처리기 출시는 언제

식세기·건조기·로청 이어 '4대 이모님'으로
벌레 걱정도 안녕…일부 아파트 전 세대 설치
삼성 상표권 출원…LG 시범사업중, 곧 출시
  • 등록 2024-10-16 오후 2:49:03

    수정 2024-10-16 오후 2:49:03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더운 여름철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봉투에서 해방되는 가정이 속속 늘고 있다. 바로 ‘4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음식물 처리기 덕분이다. 길어진 폭염 탓에 음식물 처리기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살림 필수 가전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제품 출시를 앞두며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쿠쿠 음식물처리기에 음식물쓰레기를 넣는 모습.(사진=쿠쿠)
16일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 처리기는 3대 이모님으로 불리던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에 이어 4대 이모님으로 불리고 있다. 주부들을 집안일에서 해방 시켜주는 필수 가전 중 하나로 신혼집은 물론 1인 가구에서도 탐내는 제품이다. 최근 일부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에선 전 세대에 음식물 처리기를 설치하는가 하면,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는 빌트인 음식물 처리기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음식물 처리기는 먹고 남은 음식물을 넣으면 일정 시간 동안 건조, 분쇄하는 방식이다. 조개, 소라 등 어패류를 비롯해 계란 껍데기 등 냄새나는 음식물도 본래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흙 모양의 가루로 만들어버린다. 특히 덥고 습한 우리나라 여름철엔 더욱 빛을 발한다. 음식물 쓰레기 악취에서 벗어날 수 있고 초파리 등 각종 벌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글로벌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263억1030만달러(약 35조8557억원)에서 오는 2031년 487억7430만달러(약 66조4696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2~2031년 연평균성장율(CAGR)은 6.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출시 예정으로 개발 중인 음식물처리기 설치 예시.(사진=LG전자)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현재 쿠쿠, 미닉스, 휴렉, 쉘퍼 등 중소기업 브랜드가 이끌고 있다. 최근엔 음식물 처리기와 미생물 처리기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음식물 처리기도 등장하며 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음식물 처리기를 아직 출시하지 않았지만 곧 상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더 제로’라는 음식물 처리기 관련 상표를 등록한 뒤 2022년 ‘비스포크 더 제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자사 제품은 아니지만 삼성스토어에 중소 브랜드 ‘휴렉’의 음식물 처리기를 입점해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상용화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지난 8월 경기 안산시와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 시범사업에 돌입하며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처음 선보이는 LG전자 음식물 처리기는 싱크대 하부 빌트인 구조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미생물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해 친환경적이고 소음이 적은 미생물분해형의 강점을 결합했다. 기존 제품과 달리 발효, 건조된 음식물 쓰레기는 부산물 수거함으로 자동으로 옮겨져 삽 등으로 퍼내는 불편함도 없다.

LG전자는 안산시의 공동주택 약 40세대에 개발 중인 음식물 처리기를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약 두 달 동안 효과를 실증한다. 정식 출시는 이번 필드 테스트 과정과 검증 등을 거쳐 진행될 계획이다.

LG전자가 출시 예정으로 개발 중인 음식물처리기 설치 예시.(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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