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과 ‘글로벌’이다.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의 특징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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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현재 7개 위원회 체제를 유지하고 멤버사의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략위원회를 전략·글로벌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조대식 의장은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2017년 선임 이후 2년 임기의 의장 자리를 4번째 맡게 됐다.
SK이노베이션과 각 사업 자회사들은 미래 사업의 핵심축으로 꼽는 그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SK엔무브 사장에 박상규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을 선임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에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을 승진 발령했다. 신임 임원은 31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K㈜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강화했다. CFO는 재무관리뿐만 아니라 사업 시너지 제고 등 종합적 관점에서 최고경영자(CEO)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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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한파와 미·중 패권경쟁이란 복합위기 돌파를 위해 ‘미래전략’ 산하 ‘글로벌전략’을 신설하고 글로벌 생산시설 전개와 지역별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TF)’를 CEO 산하에 구성했다.
고객지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세일즈 앤 마케팅(GSM)’ 조직의 변화도 추진한다. GSM은 해외영업을 맡는 ‘글로벌 세일즈’와 ‘마케팅·상품기획’으로 나눠 두 조직이 전문성을 높이고 세분화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대체로 안정적인 인사가 이어졌으나 SK하이닉스는 젊고 유능한 기술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성장기반을 탄탄히 하고 조직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높이기로 했다. 높은 기술 역량을 갖춘 여성 임원 고은정 담당을 신규 선임하고 1980년생 박명재 담당을 차세대 기술인재로 발탁했다.
SK케미칼은 안재현 SK디스커버리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고 SK디스커버리는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큰 폭의 변화 대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멤버사의 성장 스토리 실행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글로벌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