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또 사고…자율주행 의심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일 펜실베이니아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의 모델X 사고에 대해 주 경찰과 운전자를 대상으로 정보수집에 나섰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시 앨버트 스칼리오네(77)가 몰던 2016년형 모델X 차량이 펜실베이니아 유료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차로를 가로질러 콘크리트 중앙분리대에 부딪힌 이후 전복됐다. 운전자와 탑승자가 부상을 당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지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모델X 운전자가 사고 당시 자율주행으로 운전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사고 직전 차량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전송받지 못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자율주행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NHTSA는 사고 당시 모델X가 자율주행 상태였는 지를 조사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베타테스트 중임에도 7만여대 차량에 이 기능을 장착해 출고했다. 운전자에게 자율주행 중이어도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 없이 너무 일찍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디테일에 약한 머스크…야망 지나쳤다 지적도
잇따른 사고로 머스크 CEO의 사업가 정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 CEO가 2006년 8월 제시한 ‘테슬라의 마스터 플랜’을 10년간 실제로 실행에 옮기면서 신뢰를 주긴 했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문구를 인용해 작은 것들은 놓쳤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 차량을 출고할 때 완벽하게 테스트를 거쳤는지, 운전자에게 지침을 제공했는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크리스 넬더 로키마운틴연구소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자동차와 전력생산 사업을 다 보유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테슬라 브랜드의 전력은 다른 전력회사가 생산하는 전력과 전혀 차별점이 없다”고 말했다.
전기차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분기 테슬라 차량 출고대수는 1만4370대로 목표치인 1만7000대에 15% 못 미쳤다. 벌써 3분기째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전분기 1만4810대에 비해서도 줄어든 것이다. 예약 돌풍을 몰고 온 모델3도 예정대로 내년 말 출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높다.
월지는 머스크 CEO가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싶어했지만, 야망이 너무 커져서 그의 기업뿐 아니라 투자자와 고객까지도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