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닥 실적]코로나19로 실적 꺾여…영업익 9% 감소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연결 영업익 4.7조..전년 동기比 9.11%↓
1000원 팔아 27원 남겨…생산성 둔화·재무구조 악화
IT업종·비IT업종 구분없이 모두 이익 줄어…SW·SVC업종 선방
다우데이타, 씨젠, 하림지주 등 영업익 가장 커
  • 등록 2020-08-19 오후 2:27:08

    수정 2020-08-19 오후 2:27:08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으로 전 세계 경제가 멈춰 서면서 기업들의 생산성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IT업종과 비IT업종 구분 없이 모두 이익이 줄었다. 그나마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선방한 모습이다.

△자료:한국거래소
19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0년 사업연도 상반기 결산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059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952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조6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조3263억원으로 1.99% 늘었으나 순이익은 2조5782억원으로 28.34% 줄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기업들의 생산성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각각 4.93%, 2.70%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0%포인트, 1.15%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면 27원의 순이익만 손에 쥐었다는 소리다. 상반기 말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20.21%로 지난해 말 대비 12.45%포인트 상승하면서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업종별 희비도 엇갈렸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대표 산업인 IT업종 중에서도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익이 줄었다.

IT업종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4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63%, 26.55% 감소했다. IT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1.26%, 25.02%, 9.09% 증가했다. 반면 IT 하드웨어 업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73%, 32.67%, 43.27% 감소했다. 통신방송서비스 업종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4.31%, 14.88%, 28.37% 줄었다.

비IT업종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매출액은 2.80%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6%, 29.91% 감소했다. 농림업(22.27%), 유통(22.26%), 운송(18.64%), 건설(18.54%), 기타서비스(6.93%), 금융(0.56%) 등의 업종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오락·문화(-17.78%), 제조(-13.71%) 등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줄었다. 숙박·음식 업종은 코로나19 여파에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분석대상기업 952사 가운데 560사(58.82%)가 흑자를 시현했다. 392사(41.18%)는 적자를 기록했다. 452사(47.48%)는 전년 동기와 동일하게 흑자를 시현했고, 108사(11.34%)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21사(23.22%)는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하고, 171사(17.96%)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큰 곳은 다우데이타(032190)로 상반기 3683억4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6.09% 증가했다. 특히 씨젠(096530)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 2087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7.2%나 증가했다. 이어 하림지주(003380)(182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426억원), CJ ENM(035760)(1131억원), SK머티리얼즈(036490)(1096억원) 순이다.

영업이익 최하위 기업은 예림당(036000)으로 집계됐다. 예림당은 상반기 709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어 파라다이스(034230)(-396억원), 헬릭스미스(084990)(-382억원), 성우하이텍(015750)(-301억원), 아난티(025980)(-278억원), 에이스테크(088800)(-277억원), 신라젠(215600)(-222억원), 탑엔지니어링(065130)(-202억원) 순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이앤티씨(204270)다. 제이앤티씨는 상반기 영업이익 593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7513.27% 증가했다. 랩지노믹스(084650)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만1761.54% 급증했다. 이어 오리엔탈정공(014940)(4157.85%), 멕아이씨에스(058110)(3885.18%), 티로보틱스(117730)(2745.64%), JW신약(067290)(2357.83%) 등 순이다.

영업이익 감소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수성(084180)이다. 수성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58% 급감했다. 이어 SG&G(040610)(-99.13%), 정원엔시스(045510)(-99.04%), 이상네트웍스(080010)(-98.96%), 바이오로그디바이스(208710)(-97.53%), 미래테크놀로지(213090)(-96.35%) 등 순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12월 결산법인 1396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1201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조9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6조1546억원으로 0.67% 줄었고, 순이익은 3조74억원으로 9.7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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