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아파트값 9주째 하락…강동 9호선 효과는 지속

서울 동남권 0.09% 하락…강동구만 홀로 상승
영등포·동대문구 정비사업·분양호조 등으로 강세
입주물량 증가에 서울 전세값도 하락세 지속
  • 등록 2018-06-07 오후 2:00:00

    수정 2018-06-07 오후 2:28:0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 아파트값이 9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도 더 둔화됐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담금 여파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낙폭은 전주에 비해 다소 줄었고 지하철 9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통과 호재를 맞은 강동구 역시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과천시의 아파트값이 36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6월 4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02% 올랐다. 강남4구가 속해 있는 동남권 아파트값은 0.09% 하락했다. 전주 0.11%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낙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4월 둘째 주부터 9주 연속 하락세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14%, 0.15% 내려 전주에 비해 낙폭이 줄었지만 서초구(-0.06%)는 하락폭이 전주 대비 두배로 커졌다. 다만 강동구는 0.09% 올라 강남4구 중에서도 3주째 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등포구와 동대문구가 나란히 0.17% 오르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영등포구에서는 ‘영등포 중흥S클래스’와 ‘e편한세상 문래’ 분양이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된데다 여의도와 영등포동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척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동대문구에서는 ‘래미안답십리 미드카운티’ 등 대단지 신규 입주와 하반기 신규 분양 기대감 등이 작용했다. 서대문구 역시 정비사업 구역 인근과 일부 저평가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오르면 0.16% 상승했다. 하지만 전주 0.19%에 비해서는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다.

광진구도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양천구도 2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노원구는 한 주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0.03%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과천이 0.05% 떨어져 36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보유세 개편 논의, 대출금리 상승, 공급 물량 증가 등 집값 하방요인과 더불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하다”며 “서울은 직주근접 수요와 정비사업, 청약시장 호조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6주 연속 떨어졌다. 낙폭은 0.04%로 전주 0.11%에 비해 다소 완화됐다.

서울 자체와 인근 신도시 신규 입주 영향으로 전세 공급이 풍부해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강남권 11개구는 0.07% 하락해 강북(-0.01%)보다 낙폭이 컸다. 다만 정비사업 이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서초구의 전세값 하락세는 둔화됐고 강동구는 상승해서 낙폭은 전주 0.19%에 비해 크게 완화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종로구는 도심권 업무지구 출퇴근 수요로 전세값 상승세가 이어졌고 중랑구는 역세권 단지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하지만 강남4구는 자체 뿐 아니라 인근 위례신도시 신규 공급 증가로 기존 단지 전세 물건들이 많아지면서 가격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서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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