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통령실은 2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첫 보고가 소방청을 통해 대통령실로 사고 발생 38분 뒤에 이뤄졌다. 경찰청은 소방청 보고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대통령실로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부실한 초기 대응 문제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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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10월 29일 밤 10시15분에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38분 뒤인 밤 10시 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사고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상황을 확인한 국정상황실장은 밤 11시 1분 윤석열 대통령께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다”며 “이에 대통령은 사고내용과 사상자 발생 가능성 등을 보고받고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밤 11시 21분 첫 지시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시는 밤 11시 29분 대변인실로 전달되고 밤 11시36분 언론에 배포된다”며 “배포 내용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 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과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이후 밤 11시 54분 대통령은 부상자에 대한 보고가 들어옴에 따라 보건복지부에 응급 의료체계를 신속하게 가동해 응급의료팀을 파견하고 인근 병원에 응급 병상 확보를 신속하게 실시하라고 추가 지시를 내린다”며 “이 내용은 10월 30일 0시16분 대통령의 2차 지시사항으로 언론에 배포된다. 이후 0시42분 위기관리센터에서 대통령이 직접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브리핑 이후 별도 공지를 통해 경찰청의 최초 보고 시간을 알렸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은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지난 10월30일 0시5분 경찰청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소방청 보고 시점과 비교해 1시간 12분이나 늦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무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누가 얼마나 무슨 잘못을 했는지, 철저한 감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