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설까지 이어진다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 생존전략
이마트 대규모 할인에 연초 매출액 43% '쑥'
설 앞두고도 16일부터 할인 행사
  • 등록 2025-01-15 오전 11:45:43

    수정 2025-01-15 오전 11:45:4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고물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장보기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새해에도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고래잇(Great) 페스타’, 홈플러스 ‘인공지능(AI) 물가안정 프로젝트’에 이어 롯데마트도 수산물로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성수기인 설을 앞두고도 차례상에 올라가는 품목 중심으로 할인이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16일부터 연어회(29일까지)·광어회(22일까지)를 할인 판매하며 수산물 초저가에 도전한다. 노르웨이산 ‘내가 만드는 연어’를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100g 기준 횟감용 3990원, 구이용 3710원에 할인 판매한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노르웨이산 연어 필렛 정상가가 지난해 1월 4980원에서 올해 1월 5700원으로 14% 오른 점을 고려하면 30%가량 할인된 수준이다. 광어회도 350g 기준 2만 7840원에 내놓는다.

지난달 롯데마트 화정점 수산 코너에서 ‘내가 만드는 연어’ 상품을 고객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지난 9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2025년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가격파격 선언’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마트(139480)는 지난 1~5일 올해 첫선을 보인 대규모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 홈플러스는 9~15일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로 각각 이미 초저가 행사를 진행했다.

대형마트가 연초부터 할인 행사에 돌입하는 이유는 고물가가 장기화한 데다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얼어붙은 소비자 마음을 녹이기 위해서다. 이마트만 해도 지난해 12월 총매출액(대형마트 기준)이 전년 동월에 비해 12.0% 급감하는 등 차가워진 소비심리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단 상품이 저렴해야 고객도 매장으로 찾아온다”고 전했다.

실제 이마트가 고래잇 페스타를 실시한 닷새 동안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증했다. 반값에 판매한 한우와 국내산 삼겹살·목심의 매출액이 각각 133.2%, 214.8% 늘었고 딸기 80.8%, 사과 104.5% 등 과일 매출액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인기를 끌었다. 파격 할인이 소비자에게 통하자 이마트는 2월에도 두 번째 고래잇 페스타를 열지 검토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설을 앞두고도 16일부터 설 관련 먹거리를 할인하는 행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설 민생 대책에 따라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하고 있어 대형마트도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 떡국 떡·잡채 등 간편 제수용품을 일정액 이상 구매하면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하고 LA갈비·찜갈비를 할인한다. 시세에 민감한 대파·마늘 등 채소의 경우 자체 신선물류센터 ‘후레쉬센터’에 비축하고, 선물세트 혹은 가족 먹거리로 많이 찾는 축산물의 경우 이마트 직영 미트센터를 활용해 가격을 최대한 낮추려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대표 제수용품인 LA갈비를 사전 계약을 통해 150t을 확보했고 사과도 지난해 수확기에 사전 매입하는 등 설 물량 확보에 나섰다. 과일 선물세트로 많이 포함되는 샤인머스캣과 제철·혼합 과일 물량도 지난해 설보다 30% 확대했다.

홈플러스 역시 19일까지 ‘설날 4일 특가’ 행사를 연다. 행사카드 결제 기준 ‘새벽딸기’(500g)를 7990원에 판매하고 ‘농협안심한우 등심·채끝’(100g)도 50% 할인한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한돈 삼겹살·목심, 부산 간고등어, 특란 등도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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