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이 당의 새로운 상직색과 로고 변경 과정이 당내 반발로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당 상징색을 21일 발표하기로 했으나 다음날로 연기했다. 기존 당색을 바꾸지 말자는 주장이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종배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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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의힘은 새로운 당 로고 및 당색 발표를 오는 22일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과정을 거쳐 발표한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당색과 로고를 공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관계로, 내부적으로 논의를 더 진행한 뒤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다양성과 포용성의 의미를 담아 빨강·노랑·파랑 3색을 혼용하는 안을 비대위에 보고했다. 그러나 기존 ‘해피 핑크’를 유지하자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지도부는 이전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움을 추구하자는 뜻이 있으나, 의원들은 총선에서의 승리를 가져다 준 색을 버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원 및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해피 핑크를 지지하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도 있다.
당 지도부는 상징색 발표를 지난 주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던 터라, 오는 22일에는 반드시 확정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일 예정된 발표를 취소하고 다음날 21일, 이를 또 다시 22일로 미루면서 이미 두 번을 연기한 상황이다. 상징색을 정해야 현수막, 명함 등 부가적인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의총에서 의견을 받고 내일은 무조건 결정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며 “‘도로 미래통합당’ 얘기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