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도, 이재명도 "국민이 알 것"…`불법 대선 자금` 의혹 공방(종합)

檢 수사, `이재명 불법 대선 자금`에 초점
李 "진실 아닌 모욕·겁박이 목표"
尹 "(민주당) 얘기, 정당한지 국민들이 알 것"
  • 등록 2022-10-20 오후 5:32:21

    수정 2022-10-20 오후 5:32:21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날 있었던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출근길에서 한 말과 같은 “국민이 알 것”이라는 말로 이번 의혹에 대한 공세를 맞받기도 했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모욕주고, 겁박주고, 조작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사에 협조 하겠다는데 협조 받을 수 없고 반드시 강제로 하겠다는 검찰의 태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은 충분히 알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달도 차면 기운다”며 “영원한 권력이 어디 있겠나. ‘칼로 흥한 사람은 칼로 망한다’는 말도 기억해야 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는 정권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모든 것이 내 손 안에 있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될 것 같지만 이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역사는 전진한다라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압수수색을 두고 민주당이 야당 탄압이라고 한다`는 질문에 “지금의 야당이 여당이던 시절 언론사를 상대로 며칠 동안이나 압수수색을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야당 탄압이라는) 그런 얘기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 국민들이 잘 아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이번 검찰 압수수색에 대한 평가의 공을 국민에게 돌린 셈이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을 향한 당 지도부의 성토가 이어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협치 파괴와 국정감사 방해의 모든 책임은 윤석열 정권이 져야 한다. 윤석열 정권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정치 탄압의 진상을 규명해 나갈 것”이라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모든 권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민주당사는 민주당의 심장”이라며 “어젯밤 윤석열 검찰은 제1야당 민주당의 심장에 칼을 들이밀었고 심장을 겨눴다는 건 생명을 끊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또한 “검찰은 김용 부원장 개인의 비리 수사라고 말하고 있지만 (혐의는) ‘대선 자금’이라고 체포영장에 기재했다”며 “민주당과 그 어떤 연결고리도 제시하지 못한 채 들이민 체포영장은 야당 탄압으로 자신의 무능을 덮으려는 최악의 발악, 전형적인 조작수사”라고 비판했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어제 민주당은 검찰이 필요로 하는 증거를 임의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이 이를 거부하고 공무집행방해를 운운하며 압수수색을 원칙적으로 집행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정치 검찰이 잘 쓰는, 표적에 대한 도덕성을 훼손하고 망신주는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의 자금력은 충분한데 왜 저희가 (뇌물로) 정치자금을 받겠나”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당은 방관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 대변인은 “앞으로는 디펜스(방어)가 아니라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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