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전남)=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 179명 중 90명이 이르면 오는 31일 유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새롭게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명단 발표에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30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수습 당국은 오는 31일까지 검시 절차가 끝난 희생자 90명의 명단을 대표단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90명 명단에 있는 희생자 유가족이 원할 경우 즉각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5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공항 활주로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과 부딪혀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를 동반한 큰 사고로 시신 훼손이 심해 지문 채취가 불가한 경우가 있는 등 DNA검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당국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179명의 희생자 중 16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나머지 15명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DNA 대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유가족들은 당국이 시신 부패를 막기 위해 냉동고를 이날 오후까지 확보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으로 보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한식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당국은 이날 오후 2시면 냉동 컨테이너 설치가 완료되고 오후 4시부터 희생자 시신이 안치될 것이라고 했는데 모두 거짓말”이라며 “오후 5시쯤 방문했을 때 냉동 컨테이너가 막 도착해 조립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희생자들이 마지막까지 존엄과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시신들이 격납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