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간교류 물꼬 ‘남북노동자축구대회’ 11일 상암서 열려

조선직총 등 북측 대표단 64명 10~12일 방남
판문점 선언 이후 첫 민간교류…대회 조직위 “3만여명 참석”
공동기자회견·양대노총 방문·대표자회의 등 열려
  • 등록 2018-08-08 오후 3:18:32

    수정 2018-08-08 오후 3:18:32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오는 10~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가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사 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첫 남북간 민간교류인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이하 축구대회)가 오는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15년 평양대회 이후 3년 만이며 남측에서는 2007년 창원대회 이후 11년만이다.

축구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회관에서 기자단담회를 열고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하는 축구대외의 구체적인 일정을 소개했다.

조선직업총동맹(조선직총) 주영길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64명은 10일 육로를 이용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입경해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조선직총과 한국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남북노동자 3개 단체는 북측 방남단의 숙소인 워커힐호텔에서 과거 대회와 달리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민간교류행사이고 북한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질의응답은 생략하고 남북노동자 3개단체 위원장의 입장발표 정도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노동자들의 역할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민간차원의 남북교류행사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방남한 경우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렸던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정의 주요 행사인 축구대회는 방남 이튿날인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양대노총 조합원과 서울시민서포터즈 등 3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개막식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주영길 조선직총 위원장 등이 대회사를 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담당할 예정이다.

축구경기는 한국노총 대표팀과 조선직총 건설노동자팀 경기에 이어 민주노총 대표팀과 조선직총 경공업팀 경기로 진행된다.

방남 마지막날인 12일에는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남북노동자 3단체가 향후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후 오후 3시40분 도라산 CIQ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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