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기전파 가능성 있지만…밀폐·밀집된 환경이 더 위험"(종합)

공기전파 실제 전염력 등 추가 연구 필요해
최근 유행 바이러스 대구·경북과 종류 달라
최근 충청·호남 재생산지수 전국 평균보다 높아
  • 등록 2020-07-06 오후 3:37:24

    수정 2020-07-06 오후 9:54:0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에어로졸(공기전파) 위험성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는 공기전파 위험성보다 밀폐된 밀폐·밀접·밀집된 환경이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대구·경북 때와는 다른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기전염 가능성 있지만 연구 필요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파는 비말에 대한 전파와 접촉감염, 환경 표면이라고 하는 개달물을 통한 전파의 가능성이 일단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비말의 경우 수분이 증발하면서 무게가 가벼워져서 공기 중에 오랜 시간 부유,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어 이를 통한 전염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랑구 묵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 소재 퀸즐랜드공과대의 대기과학 및 환경엔니지어링 전문가인 리디아 모로스카 교수는 ‘코로나19의 에어로졸 감염을 100% 확신한다’는 내용의 WHO에 보내는 공개서한에 32개국 239명의 과학자들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공기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일반적인 호흡이나 대화를 통해서도 작은 비말이 만들어지는만큼 이것이 전염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느냐에 대한 부분이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다만 전염성과 작은 비말이 전염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등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체류하는 경우, 특히 지하공간 같은 환기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장시간 많은 사람이 대화와 노래와 음식을 같이 공유하는 행동이 있을 때에는 좁은 공간에서 비말이 장시간 부유하면서 이를 통한 전염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실외보다는 실내가 위험성이 높고 그중에서도 더 밀폐되고 밀집된 환경이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라면서 “공기전염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예방수칙을 지켜줄 것을 계속 당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유행 바이러스 차단…최근 유행은 해외 유입인듯”

방대본은 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추가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초기 유행했던 S그룹이나 V그룹이 아닌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운영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사이트(GISAID)는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그룹(clade), 기타로 분류하며, 그룹(clade)은 특정유전자의 아미노산 종류에 따라 분류한다.

초기 중국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그룹이었다. 국내에서는 구로 콜센터가 이에 해당했다. 이후에는 V그룹이 유행했는데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천안 줌바댄스, 정수세종청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리치웨이, 양천구 탁구장, 성심데이케어센터, 대전 꿈꾸는 교회,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등 총 333건은 이와 다른 GH그룹에 속했다.

부산 감천항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과 해외입국자는 19건이 GR그룹으로 분류됐다.

정 본부장은 “과거 2~3월에 주로 돌았던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행이나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부분은 대부분 차단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후 3~4월 유럽이나 미국에서 많은 입국자가 있었고, 그때 유입됐던 GH 그룹 바이러스가 최근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대전과 광주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충청·호남권의 재생산지수(환진자 한 명이 전파시킬 수 있는 환자 수) 역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간 전국 재생산지수는 1.06이다. 하지만 충청과 호남권은 이 보다 소폭 높은 수준인 1.34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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