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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당 사이트 운영자 B씨, 다른 관리자 2명 등 20대 남성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9월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야탑역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부모님이 날 버리고 친구들도 무시한다. 9월 23일 오후 6시 야탑역에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내용으로 글을 작성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글이 올라오자 경찰은 야탑역 역사와 인근 지역에 기동순찰대와 기동대 등 180여명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장갑차도 배치했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2개월 동안 경력이 계속 투입되면서 행정력 낭비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별다른 사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수사팀은 해당 사이트에서 불법 정보나 음란사이트 링크가 공유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망을 확대했다. 음란물 유통이라는 새로운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서 국제공조를 본격화하고 압수영장을 집행, IP 등을 추적하면서 A씨를 게시자로 특정했다.
A씨는 이 사이트의 게시판 운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스스로 글을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해당 글이 올라오기 전에 일평균 수백명에 불과했던 사이트 방문자수는 글이 올라온 이후 수만명대로 폭증했다.
검거된 운영진들은 모두 대학 동창 혹은 업무를 통해 만난 사이로, 또래 남성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이트는 익명성을 표방해 왔지만 실제로는 불법 정보를 공유하는 등 불법행위를 이어왔던 것으로 조사되면서 경찰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들이 올린 자작글로 심각한 공권력 낭비가 일어난 만큼 비용 청구에 대해서도 고려할 방침이다.
A씨 등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올린 게시글로 지역민에게 불안감을 주고 공권력 낭비가 심하게 일어났다”며 “협박죄는 실제 위해를 실현할 생각이 없더라도 고지하기만 하면 죄가 성립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고 공권력을 낭비하는 협박글 게시자에 대해 모든 추적기법을 동원해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