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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19를 비롯해 이번 폭우처럼 재해, 재난, 전쟁, 기후변화 등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라는 단일 행성에 사는 우리는 한정된 자원 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구를 벗어나 살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도 이러한 이유로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지구와 화성은 약 5460만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 가기에는 너무 멉니다. 앞으로 강력한 로켓도 만들어야 하고, 우주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연료나 물, 거주지도 확보해야 합니다.
달은 실증단지인 ‘테스트베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 가까운데다 이미 6개 국가에서 탐사선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와 같은 신흥국들도 달탐사를 추진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에 착륙한 적도 있고, 지난 60여년의 우주 탐사 기록이 쌓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달의 자원을 활용하거나 우주 산업체를 활성화해서 각종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우주 산업 파급 효과도 커
달까지 당장 가지 못하더라도 우주 경제는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달탐사선 다누리 개발에는 40개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오는 2031년까지 보낼 달착륙선에는 기업 참여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기업 참여·국제 협력 기회 늘어날 전망
우주탐사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 여러 나라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인류 최대 망원경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실제 미국은 달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를 통해 유인 달탐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이전까지 2명의 우주인을 달에 보낸 뒤 2028년까지 기업, 국제 파트너와 달정거장을 만들어 달에서 주거가 가능한 이동식 플랫폼, 달 표면 서식지, 달 궤도 정류장 등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언젠가는 달 호텔에 근무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는 셈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사업에 참여할 길이 열려 있습니다. 다만, 우주 탐사를 갓 시작한 우리나라는 우주 강대국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우주 탐사는 인간이 다른 행성에 거주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달을 단순히 바라보거나 한번 갔다 오던 수준에서 발전해 유인 기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세계적 우주 탐사 동향이 급격히 바뀌었고, 달이 현실경제로 편입되기 직전에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아르테미스 사업 참여 기회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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