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지진으로 53명 사망, 재해 등급 격상·구조 총력(종합)

7일 오전 티베트자치구 규모 6.8 지진, 사상자 수십여명
시진핑 “수색·인명구조·피해 회복 총력, 기반 시설 수리”
지질재해방어등급 3급으로 격상 “생명, 태산보다 중요해”
  • 등록 2025-01-07 오후 4:17:34

    수정 2025-01-07 오후 6:44:5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티베트(시짱)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택 수천여채가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중국 당국은 재해 대응 단계를 상향하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들은 인명 피해 최소화와 지원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

7일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과 자동차가 파손돼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중국지진대망이 공식 확인한 결과 오전 9시 5분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딩르현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위치는 북위 28.50도·동경 87.45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10㎞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날 9시 5분께 네팔 산악지대인 로부체 북동쪽 93㎞ 거리 중국 지역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로부체의 인구는 약 8700명이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오후 12시 30분 현재 이번 지진으로 53명이 사망하고 6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또 수천여채의 가옥이 파손되고 일부 지역은 통신과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 진앙지 20km 이내에는 인구가 약 6900명 정도 있으며 3개 향과 27개의 마을이 있다. 각 자치구에서는 팀을 이끌고 지진 지역으로 출동해 부상자 구조, 상황 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인 바이두와 웨이보 등에서는 티베트 지역의 피해 상황을 알리는 게시글들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들이 올린 영상을 보면 어떤 주택들은 아예 건물 전체가 무너진 경우도 있고 길거리 주변엔 담장이 허물어진 주택들도 있다.

티베트지역은 겨울철을 맞아 목축업자들이 마을에 집중돼 인명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피해 지역의 고도가 높아 구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진 발생 이후 “수색과 인명 구조, 부상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며 2차 재해의 발생을 방지하고, 재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대처를 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또 “지진 감시와 조기 경보를 강화하고 비상·구조 물자를 신속하게 할당하며 손상된 기반 시설 수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대중의 기본 생활 안정을 잘 마련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7일 중국 티베트자치구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딩르현 일대 주택이 파손돼있다. (사진=웨이보 화면 갈무리)


리창 국무원 총리도 재난 상황과 사상자 파악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긴급 구조에 총력을 다하며 지진 감시를 강화하고 각종 2차 재해를 예방하며 사상자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국무원 부총리인 장궈칭은 관련 부서의 책임자들과 함께 현장으로 가서 구조·처리 작업을 지도했다.

지진 발생에 따라 중국 천연자원부는 티베트 지질 재해 방어 대응 등급을 4급에서 3급으로 격상했다. 중국의 재난 대응 등급은 낮아질수록 대응 조치가 강화된다. 1급의 경우 심각한 인명 피해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지질학적 재해일 때 발령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온라인 논평을 통해 “전기·통신·교통·난방 등 손상된 인프라 복구를 서두르고 대중의 기본적인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며 “생명은 태산보다 더 중요하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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