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놓고 "넌지시 건넨 돈 받은 적 있으십니까?" 묻자...

  • 등록 2022-09-14 오후 6:31:18

    수정 2022-09-14 오후 6:31: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당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개적인 ‘뇌물’ 질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성남FC’ 관련해서 제3자 뇌물죄로 이재명 당시 시장을 엮었다”라며 옆자리에 앉은 이 대표에게 “이재명 당시 시장, 혹시 넌지시 건네는 돈 받으신 적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웃으며 “왜 이러세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재수사해온 경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고 결론 내린 것과 관련한 발언을 하며 이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최고위원은 “뇌물이란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해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해 넌지시 건네는 돈이나 물건”이라며 “본인이 직접 넌지시 받지 않았다는 게 확실하니까 결국 제3자 뇌물죄를 엮어서 송치한다고 한다”며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1년 전에 이미 무혐의 불송치 결론이 난 사건이었는데, 윤석열 정권에선 ‘있는 죄도 없는 죄가 되고, 없는 죄도 있는 죄가 되는’ 그런 정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3자 뇌물죄’가 되려면 혜택을 받은 성남FC가 이재명 개인의 소유주이거나, 아니면 혜택을 받은 분들이 이재명 시장의 가족이나 친지가 되어야 될 텐데, 그러한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도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자신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데 대해 “결과를 왜 뒤집었는지 경찰에 물어보라”며 다소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경찰이 1년 전 불송치 결정을 뒤집고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이같이 말했다.

다만, ‘경찰이 적용한 혐의를 인정하는지’ ‘성남FC 수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라는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모든 정치의 목적은 국민 삶 개선에 있다”며 “정부가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에 국가 역량을 소모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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