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첫 비대위 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에 4선의 안규백 의원, 선거관리위원장에 3선의 도종환 의원을 각각 위촉했다. 비대위가 이 두 의원을 위촉한 데에는 `중립 인사`라는 배경이 있다. 안 의원과 도 의원 각각 정세균계와 친문재인계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짙지 않다는 평가다.
민주당 비대위가 전준위 구성에 조바심을 내는 또 다른 이유는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둘러싼 계파 간 신경전을 조속히 일축하기 위해서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현행 40%의 권리당원 비중을 늘리고 신규 당원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비명계에서는 이를 반대하며 일반 여론조사 10%를 더 늘리자는 주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당초 전당대회 룰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던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비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 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원 의사 반영률이 너무 낮다는 불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비대위는 당내 계파 갈등을 조정하고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167명 전체 의원이 모이는 워크숍도 개최할 방침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인 분석 없이 계파 간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당내 모든 의원을 한 곳에 모아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현재 친명·친문 간 계파는 공개적으로 다투고 있고 여러 계파에서 해체를 선언하며 `처럼회`와 같은 강성 계파에 대한 암묵적인 해체가 요구되는 `분란의 끝`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워크샵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