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 경쟁력은 상위 몇%?…“데이터 기반 소상공인 지원 강화”

소진공,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 시연회
상권분석부터 경영진단·정책정보 등 종합 제공
3년간 29억 투자…소상공인 이용률 10배 늘린다
소진공 예산 1945억 증가 “위기 속 지원 확대”
  • 등록 2024-12-18 오후 3:47:14

    수정 2024-12-18 오후 3:47:1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18일 “정치적 격변과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 시연회에서 “정부가 내년 예산을 조기 집행한다는 계획인 만큼 공단도 소상공인 지원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365’ 시연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진공의 내년 예산은 5조 841억원으로 올해보다 1945억원 늘었다. 비상계엄 및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소상공인의 경영상황이 악화하고 내년 경기 전망도 어두운 만큼 지원을 확대해 소상공인 회복과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지원 대책으로는 이날 선보인 ‘소상공인 365’를 꼽았다. 빅데이터 기반의 소상공인 경영지원 플랫폼으로 상권분석, 경영진단, 정책정보 등을 종합 제공한다. 지난달 29일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내달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배달·SNS 트렌드까지 다양한 정보 제공

소진공은 지난 2006년부터 운영해온 ‘상권정보시스템’을 개선해 이번 플랫폼을 선보였다. 소상공인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인공지능(AI) 도입 등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가 늘어났다는 판단에서 지난 3년간 29억원을 투자해 플랫폼을 마련했다.

기존 상권정보시스템이 △상가 △매출 △소득·소비 △유동인구 △임대시세 등 11종·42개 데이터를 지원했지만 소상공인365는 이를 22종·64개로 확대했다. 국세청과 협업해 소상공인 사업장 정보와 카드 사용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 배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렌드 등을 추가해 정보를 다각화했다.

사업장 경영 진단 기능도 신설했다. 내 가게 경쟁력 뿐만 아니라 △생존 가능성 △성장 전망 △고객 관심도 등 사업 환경 분석을 통해 개별 소상공인 사업장에 경영 진단을 제공한다.

예컨대 대전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가 소상공인 365에 접속하면 A씨가 위치한 상권에 유사 업종은 65개가 있으며 그중 경쟁력은 하위 22%, 생존 가능성은 하위 39%라는 분석 결과가 뜬다. 고객 관심도는 상위 4%로 A씨 사업장의 메뉴 가격이 상권 내 평균과 비교해 8000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까지 도출해준다.

소상공인 365 주요 기능.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보 접근성도 높였다. 상권정보시스템은 소상공인이 직접 웹 사이트에 접속 후 검색해야만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소상공인 365는 한 달에 한 번씩 카카오톡 알림톡 방식으로 관심 지역·업종 현황, 내 가게 경영진단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내년에는 AI 챗봇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송하령 소진공 빅데이터실 실장은 “상권정보시스템은 1일 이용자가 1만명으로 월 30만회 정도 이용했다”며 “소상공인 365는 지난달 29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아무런 홍보 없이도 하루 이용자가 1만 7000~1만 8000명 정도로 이용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와 알림톡을 활성화하면 이용자 수는 2~3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10배 확대가 목표”라고 부연했다.

정책 서비스 고도화 등 4대 중점과제 추진

소진공은 내년에 소상공인 365를 본격 운영하고 콜센터를 통합해 정책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콜센터는 정책자금, 온누리상품권 등 공단 사업별로 5개를 따로 운영했으나 이를 통합해 예산을 절감하고 대면 서비스를 향상한다는 복안이다.

소진공은 정책 서비스 고도화 외에도 △배달 수수료, 노쇼 등 소상공인 생업현장 피해문제 해소 동참 △금융·재기 지원 대상·범위 확대 등 종합대책 가속화 뒷받침 △상권 활성화, 수출 등 소상공인 매출 확대 및 경쟁력 강화 촉진 등을 내년 4대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폐업 소상공인이 91만명이었지만 올해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창업, 재취업 등 재기 지원 사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을 확실하게 재정비에 내년에 판매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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