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조민정 김정남 기자] “삼성은 훌륭한 메모리 파트너다(Samsung is excellent memory partner).”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005930)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자사의 그래픽저장장치(GPU)에 탑재할지 묻는 질문에 “우리에게는 매우 빠른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현지시간) 대만 컴퓨텍스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민정 기자) |
|
이는 앞서 로이터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5세대 HBM인 HBM3E 8단·12단 제품이 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인해 지난달 엔비디아의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공식 반박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로이터 보도가 나왔을 당시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황 CEO는 이날 삼성전자의 HBM이 테스트에 실패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 어떠한 이유로도 그렇지 않다”고 확인했다.
황 CEO는 “우리에게 HBM은 의미가 깊다”며 “우리는 세 파트너(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세 업체 모두 뛰어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 기업 모두 우리에게 HBM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인 반도체다. 엔비디아가 만드는 GPU 프로세서 옆에 붙어서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인공지능(AI) 시대의 필수 반도체로 꼽힌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GPU 성능을 높이는데 HBM이 중요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간외 주가는 엔비디아의 GPU에 탑재될 것이라는 소식에 급등하고 있다.